전통적인 분야인 IPO, 증자, 회사채 발행 등을 넘어 M&A 자문, 자원개발 등 기업들이 필요로하는 분야라면 무엇이든 IB부문이 결합되고있다. 말 그대로 기업들의 '재무 닥터(financial Doctor)'로서 발돋움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 국내시장을 넘어 중국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으로 영토도 넓혀가고 있다. 그간 국내에서 갈고닦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더 큰 시장으로 나가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전세계적인 금융위기과 경기침체 이후 기업들의 구조조정 및 수요가 늘고, 자본시장법 시행 2년차를 맞는 환경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에 온라인 경제종합미디어인 뉴스핌(www.newspim.com)은 국내 주요 10대 증권사(대신증권 대우증권 동양종금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현대증권) IB본부장들로부터 IB사업 전략과 전망을 들어보았다.
- 우리투자증권, 정영채 IB사업부 대표(전무)
[뉴스핌=조슬기 기자] 투자은행(IB)은 자금을 조달하려는 주체와 투자하려는 주체를 중개하면서 수수료 받는 것을 기본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삼는다.
이러한 기본적인 투자은행 비즈니스를 수행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흔히 '사람과 자본력'을 꼽는다. 그러나 우리투자증권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글로벌 IB 도약을 위한 핵심 경쟁력인 사람과 자본력 역시 오랜 기간 축적된 '데이터와 비즈니스 플랫폼'이 뒷받침돼야 빛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영채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는 "기업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지난 5년간 쌓아온 방대한 기업 데이터 베이스와 비즈니스 플랫폼이 오늘날 국내 최강 IB 하우스로 우리투자증권이 자리매김하게 된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일반공모, 블록세일 등의 주식모집매출, 주식연계채권 발행, 원화 및 외화표시 채권 주선, 인수합병(M&A) 재무 자문 등 전 분야에서 고른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이 이것이라는 것.
정 대표는 "지난 2005년 8월 대우증권에서 우리투자증권으로 둥지를 튼 이후 가장 먼저 했던 작업이 바로 기업 데이터와 시스템 재정비"라며 "일정 수준의 데이터와 플랫폼이 축적된다면 같은 프로세스로 업무에 접근하더라도 발현하는 성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을 체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005년 8월부터 'CIS(Corporat Infomation System)'라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모든 기업금융 정보를 모아 트렌드를 분석해오고 있다.
정 대표는 "지금도 우리투자증권 IB 사업부 직원들은 일주일에 작게는 200건에서 많게는 300건의 기업 보고서를 작성, 지난 4년간 5만 여개 기업들과 기업금융 파트너로 함께 호흡해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오롱, 기아차, 웅진홀딩스, LG이노텍의 주식관련사채 공모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SK C&C, 진로 등 대규모 IPO 대표 주관사 업무를 수행하면서, 침체된 IPO 시장을 활성화시킨데는 우리투자증권의 방대한 기업 네트워크가 단단히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그는 "중요한 핵심 기업들의 경우 최소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만났다"며 "해당 기업이 원하는 자금조달 방향, 신사업 진출 여부 등에 주목, 그동안 관계사가 어떤 트렌드로 움직여왔는지 등 적시에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영업의 성공 여부를 떠나 그간 기업과의 소통했던 자료들을 모아 놓으면 기업의 전략을 파악할 수 있어 향후 맞춤형 영업이 가능하다"면서, "그것이 직원이 바뀌어도 회사 영업의 '질'을 균등하게 유지하고 실적을 끌어올리는 힘"이라고 힘줘 말했다.
◆ '론 비즈니스' 업무 올해 주력
정 대표는 "사실 자본시장법 시행 취지가 선진 투자은행 육성을 통한 자본시장 내실화와 증권거래법 등에서 불가능했던 직접 대출의 허용, 매매 및 중개 대상 증권의 다양화, 제한 없는 상품개발의 허용 등으로 자본시장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IB시장 플레이이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는 올해 '론 비즈니스(Loan Business)'에 주력할 방침이다.
인수금융 및 직접 대출 등의 론 비즈니스로 종전 제한된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다변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얘기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현재 새로운 구조화 증권 개발에 한창이라고 정 대표는 전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용산 드림허브 프로젝트에 1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직접 실행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넓은 의미로 론 비즈니스는 자기자본투자(PI)의 한 부분이라고 보면 된다"며 "기존 상품의 인수 및 세일즈 방식의 다변화로 신규 수익원 발굴에 주력하는2010년으로 만들 생각"이라고 전했다.
◆ "더 이상 리그 테이블에 연연하지 않아"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는 올해 신규 수익원 발굴 작업과 더불어 더 이상 리그테이블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국내 IB의 특징적인 모습이자 개선돼야 할 부분인 단기성과에 연연하는 경영 풍토에서 벗어나는 한편 리그테이블에 연연하는 물량 위주의 영업을 꼬집은 것이다.
이는 지난해 IPO를 비롯해 일반공모, 블록세일, 주식연계채권(CB, BW, EB), 회사채 등에서 시장점유율, 딜 건수, 금액 등 여타 국내 IB를 압도한 자신감의 또 다른 표현이다.
우리투자증권은 계열 기업 없이도 그동안 회사채를 비롯한 채권 인수와 IPO, 유상증자, M&A 재무자문 등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서 수년간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블룸버그 한국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서도 주식모집매출과 주식연계채권 에서 1위를 차지했고 회사채 인수 및 M&A 재무자문에서 각각 국내 증권사로는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 대표는 "현재 130여명에 달하는 IB사업부 인력이 끈끈한 기업금융 네트워크를 토대로 수많은 기업들과 크고 작은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있다"며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뿐만 아니라 그동안 축적한 기업 데이터와 비즈니스 플랫폼이 실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고객의 니즈를 발빠르게 파악하는 고객중심의 사고와 새로운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혁신 목표를 바탕으로 한 실행전략의 구성과 실행 등으로 명성을 쌓아갈 것"이라며 "국내를 넘어 해외 IB들과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는 올해 M&A와 관련한 인수 금융 부문에도 포커스를 맞출 계획을 갖고 있다며 스팩(SPAC) 등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신규상품도 적극적으로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또한 국내 시장의 과열된 현재 영업 형태와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싱가포르 IB센터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중동시장에 대한 신규개척 등으로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