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뱅킹을 어서 열어달라고 소비자들의 성화가 빗발치지만 응해주지 못하는 대다수 은행들이 속만 태우고 있다.
답답한 마음을 견디지 못한 소비자들은 심지어 은행보다 힘이 셀 것이란 생각에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넣는 등 모든 수단 써서라도 서비스 개통을 앞당기고 싶어한다.
하지만 당장에 뾰족한 수가 없어 민원인이나 은행담당자는 물론 중간에 낀 금감원직원까지 괴롭기는 매 한가지인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고충은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에 이어 최근엔 신한은행마저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먼저 개통하면서 심화됐다.
12일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당초 지난해 중순에 협의한 대로 17개 은행 공동으로 개발하고 비슷한 시점에 출시했다면 이 같은 문제가 돌출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이 협약을 깨면서 다른 은행들이 고객들의 원성을 사기에 이르렀다는 지적인 셈이다.
지난해 4월 하나은행을 제외한 17개 은행들은 스마트폰뱅킹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출시하기로 협의했다.
하나은행은 이미 지난해 초부터 스마트폰 뱅킹 개발에 들어갔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진행, 12월에 출시했다.
하나은행이 치고 나가자 기업은행이 공동개발 노선을 깨고 독자적으로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들은 스마트폰 뱅킹을 공동개발 하기로 서면으로 협의했다”면서 “기업은행이 이를 어기고 먼저 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업은행의 주장은 사뭇 다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아이폰 뱅킹 부문은 공동 개발하기로 협의한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은행권 후발주자로서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이 협약을 깬 것인지 아닌지는 진실게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실체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고 파문이 커지고 말았다.
신한은행이 고객들의 스마트폰 문의와 요청을 견디지 못한 나머지 공동 추진 협약을 깨고 지난 10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스마트폰 뱅킹을 희망하는 고객의 전화가 너무 많았다”면서 “4월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서비스를 실시한 첫 날 무료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수가 탑 10에 오를 정도로 고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먼저 시작한 3개 은행을 뺀 15개 은행들은 부랴부랴 서두르고 있지만 빨라야 오는 4월 29일께나 돼야 동시에 출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일부 은행들이 독자적으로 스마트폰 뱅킹을 출시하면서 공동 개발이 무산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국민 우리은행 등 나머지 은행들은 공동 개발을 유지하기로 했다.
4월 말 출시 목표로 서두르고 있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5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은행권 공동으로 개발하는 게 녹록치 않다”면서 “개발만 2~3개월이 걸리고 은행별로 조율하려면 훨씬 더 늦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