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3월 금통위가 실질적으로 채권시장을 포함한 금융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 4년간 한국의 통화신용정책을 이끌어 왔던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 '마지막 금통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 보인다. 향후 통화정책의 과제에 대한 이성태 총재의 당부가 시장을 출렁이게 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물론 행동이 수반되지 않는 구두경고일 뿐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출렁임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성태 총재의 그동안의 고단함에 대해 존경과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시장의 생리인 이익추구를 위해 이를 저가매수의 타이밍으로 삼아야 한다는 전략전술이 권해지고 있다.
◆ 기준금리 동결 '확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3월 금통위에서 금리동결을 할 것이라는 데 대해 의심하지 않는 모습이다. 국내외 경기여건을 고려할 때 지난 2월보다 좋아졌다는 신호들이 그다지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월 3%대로 올라섰던 소비자물가는 지난 2월에는 한달만에 다시 2%대로 복귀하는 등 하향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또 경기선행지수가 13개월만에 반락하면서 경기회복 탄력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준 점도 금리동결에 힘을 실어준다.
무엇보다 정부의 금리동결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재차 확인되고 있어 시장참가자들의 '동결' 의견에 힘을 실어준다.
지난 8일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은 "아직 기준금리를 인상할 시기가 아니라는 게 정부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직 민간 자생력이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울러 "고용문제도 대단히 심각한 상태로 가계부채가 700조원 규모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물가동향을 보더라도 금리를 인상할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에 대해 "정부의 지나친 간섭"이라면서도 "금리동결이 더 확실해 졌다"며 채권을 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실제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윤증현 장관의 발언을 빌미로 국고채 3년물(9-4호) 수익률이 4.09%로 전날보다 3bp 내리는 등 강세가 지속됐다.
◆ 금리인상 지연, 부담 '겹겹'
물론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이 실리는 만큼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성태 총재는 지난 2월 17일 열린 2월 임시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당장 인플레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하반기로 넘어가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고민이) 가능한 상황일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총수요 위축에 의한 물가하락 압력은 올해 하반기 이후 크게 축소될 것"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둔화됐던 시중유동성 증가율이 2009년 하반기 이후 개선되는 점도 향후 물가의 잠재적인 불안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연구소는 다만 "유동성 요인에 의한 물가상승압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준금리 인상은 민간부문의 자생적 회복력이 확충되면서 경기가 안정적인 회복세로 진입할 때까지 신중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물가상승 압력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차단을 위한 미시적 노력 강화로 대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금리인상이 늦어질 경우 '베이비스텝(25bp씩)'이 아닌 단번에 50bp이상의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은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저금리의 부작용이 수면위로 떠오를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긴급조치가 단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경우 금융시장이 받을 충격 또한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더욱이 인플레이션이 가시화된 시점에서 만약 이같은 조치를 한다면 이미 한발 늦게 된다는 것이 이성태 총재를 비롯한 한은 정책가들의 우려이다.
이밖에 2009년말 기준 734조원에 달하는 가계신용을 이유로 되레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키움증권의 유재호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도를 보면 '가계부채가 급격하게 늘었으니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이들에게 큰 부담이 되므로 금리를 올리지 말아야 한다'는 소리로 들리기도 하는데, 이것은 바른 대응이 아니"라고 말했다.
오히려 그는 "지금 기준금리를 올려 차입비용을 높임으로써 가계신용이 더 빨리 확대되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바른 정책"이라고 금리인상을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금리인상의 시기를 놓친 게 사실임을 인정하면서도 정부의 일방적 강제에 대한 반발 심리가 작용,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시각도 엿보인다.
◆ 금통위 이후 시장, 무조건 강세?
3월 금통위는 채권시장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늘 그래왔듯이 이성태 한은 총재가 원론적인 얘기를 하다보면 매파적일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 금통위'라는 이유로 더 강한 경고를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강경한 발언이 이어지더라도 결국 '마지막'이라는 이유로 시장참가자들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금통위를 빌미로 시장이 출렁거리면 무조건 사겠다"는 시장참가자들이 눈에 띄고 있어 채권시장은 금통위 이후 추가 강세를 점치게 한다.
무엇보다 국내외 경제여건이 채권시장에 유리하게 움직이고 있는 데다 우호적인 수급여건이 여러 차례 확인된 것이 채권시장에 대한 매수세를 확산시킬 전망이다.
여기에 적어도 상반기중에는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점도 채권매수의 이유가 되고 있다.
차기 한은총재로 친정부쪽 인사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확실시되는 만큼 금리인상은 정부의지에 달렸다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경제회복 지속을 위한 통화완화 정책기조의 지속'이라는 정부의 입장은 이미 수차례 확인된 만큼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따라서 그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이익을 높이는 방향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이성태 총재가 연임하지 않는 이상 채권시장에는 우호적"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마지막이라서 원론적인 얘길 하다보면 발언수위가 높아질 수 있겠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채권시장은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투신사의 한 채권매니저 역시 "이성태 총재께서 마지막이니만큼 평소 소신을 조금 더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시장에서는 소폭의 단기 충격정도만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선물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강세를 전망하고 있기는 하지만 시장에서 강세전망 일색이라는 점이 오히려 걱정"이라며 "단기에 국고 3년물 수익률이 4.00%를 깨고 내려가는 정도의 강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