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특수선 비롯한 비조선 부문 집중 강화

[뉴스핌=이강혁 기자] 글로벌 경제위기로 기나긴 침제의 늪에 빠져있는 조선업계가 요즘 특수선 분야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독 상선 수주가뭄은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 몇몇 기업들의 경우 '특수선 수주에 집중하자'는 내부의 목소리도 높은 상태다.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당분간 예전만한 호황을 누리기는 힘들 것이란 판단에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특수선을 뺀 물류형 선박은 수주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다 중국 조선업계의 도전도 거세다”면서 “조선경기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더라도 과거 같은 높은 선가와 많은 물량을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주가뭄의 직접적 원인으로 손꼽히는 것은 바로 중국 조선업체의 성장이다.
지난해 일반선박의 수주는 중국 조선업체들이 싹쓸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때 세계 1위 선박수주 자리를 차지했을 만큼 중국 조선업계의 저가공세는 위협적인 상황이다.
반면 특수선 분야에서는 아직 기술력으로 앞서있는 국내 업체에게도 가능성이 열려있다. 이에 따라 부가가치가 높고 향후 산업의 최대 트렌드가 될 크루즈선, 해상 플랜트 등이 업계의 주요 트렌드로 부상 중이다.
특수선 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바로 STX조선이다.
STX조선은 지난해 10월 준설선 2척 및 매립선 1척 등을 수주하는가 하면 지난 3월 2일에는 14만GT(총톤수)급 초대형 크루즈선을 수주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극지해양탐사선, 차기 해양시험선 등을 수주하면서 다양한 특수선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그리스의 중형 크루즈 선사와 7만5000톤급 중형 크루즈선 건조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크루즈선 수주를 위해 2~3년 전부터 군함을 설계하던 특수선 설계팀에서 여객선 설계팀을 독립시켜 크루즈선 등 여객선 설계를 진행해왔다.
그밖에 드릴십, 반잠수식 시추선, 부유식 원유생산 및 하역 설비 등을 꾸준히 강화해 특수선 분야 매출이 지난해 35% 수준까지 크게 확대됐다.
현대중공업도 특수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비조선 부문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태양광, 풍력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해 해양, 플렌트 부문사업까지 두루 진출해 있다.
특히 해상의 정유공장이라고 불리는 FPSO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08년 LNG-FPSO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후 전 세계에서 발주된 5척을 모두 수주했다.
이 외에도 산업용 로봇 제작, 대형엔진 등을 신규사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1월 미국 유토피아사와 11억 달러 규모의 10만톤급 크르주선을 수주했다. 전통 크루즈선과는 다른 ‘아파트형 크루즈선’으로 장기휴양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자사의 주상복합건물 건축과 선박 건조 기술을 접목시킨 게 특징이다.
이에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5년에 세계 최초로 쇄빙유조선을 개발해, 그 동안 러시아 해운사에 모두 3척의 쇄빙유조선을 인도한 바 있다.
한진중공업은 매출 비중에서 특수선 비중이 가장 높은 조선사 중 하나다.
잠수작업 지원선, 국방사업, 공기부양 고속상륙정 등 특수선 분야에서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특수선 부분이 아직까지는 큰 이익으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지만 물류형 선박의 수주가 막혀있는 상황에서 수주 해갈에는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선주사들의 파이낸싱이 원활해지면 이 분야의 수주도 상당한 물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