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는 지난 3일 국내총생산(GDP)의 2%에 해당하는 '내핍' 정책을 결의했다. 부가가치세 등 각종 세율을 올리고 공공부문 급여를 삭감하고 연금도 동결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후 그리스 총리는 "이제 EU의 지원을 받을 자격이 있으니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날 각료 회의에서 "EU 차원의 지원이 제공되지 않으면 IMF로 가는 것도 선택 사항"이라는 언급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그리스 정부의 결단은 3월 중순까지 EU의 그리스에 대한 자체적인 대책 제시 만기를 앞두고, 또한 조르지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의 긴급한 외교 일정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오는 5일 베를린으로 날아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난 뒤, 7일에는 파리에서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그리고 오는 9일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차례대로 만나는 일정을 앞두고 취해진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그리스 정부는 민간 및 공공 노조의 총파업 등 격렬한 대응 사태를 돌파해야 하는 부담도 안게 되었다.
그러나 메르켈 독일 총리는 파판드레우 총리와의 회동 자리가 '그리스에 대한 구제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독일 정부 관계자는 그리스의 유동성 문제가 3월말까지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오는 4~5월 220억 유로 규모의 롤오버 위기가 시장의 시험대를 통과하는지 여부를 충분히 검토한 뒤에 구제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같은 날 보도했다.
같은날 유로그룹 의장과 EC 위원장은 그리스 정부의 추가 재정긴축 대책에 대해 환영 의사를 표명하면서도 "그 같은 대책을 실제로 실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런 방향에서 지원해 나갈 것이며 또한 유로존 금융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차원에서 공동 대응할 것"이란 기본 방침만 확인했다.
◆ IMF이 그리스 지원은 합법적
한편 IMF는 성명서를 통해, 그리스가 올해 재정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보다 강화된 조치들을 발표한 것에 대해 '실질적' 조치라며 반기고 생산성과 성장률을 부양시키기 위한 중요한 개혁조치들을 이행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 다음 조치가 될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IMF는 또 "그리스가 이같은 재정감축 노력을 이행하는데 기술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의 앙헬 구리아 사무총장은 그리스정부가 국채 매각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IMF가 자금 조달에 관여하는 것은 "완전히 적법한 행위"며 유로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유럽의 정책결정자들은 IMF의 그리스 지원은 유로존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유로화의 신뢰도를 저하시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구리아 사무총장은 이날 다우존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를 돕는 데 터부(taboo:금기)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나라는 완전히 합법적으로 IMF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면서 "유럽연합은 IMF의 지분을 많이 갖고 있으며 IMF를 그들의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