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유럽 국가들의 국가채무 문제로 불거진 국제 금융시장 불안 우려는 주식 투자에 선뜻 나서기 어렵게 만들었고 저금리 기조 지속 영향으로 돈 굴리기가 마땅치 않기 때문.
특히, 기준금리가 1년째 동결되자 '상반기 금리 인상은 물 건너갔다'는 전망이 점차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은 점차 우량 회사채 투자로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김종은 NH투자증권 이사는 4일 "실제 정기예금보다 이자를 더 많이 받을 수 있으면서도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보다 덜 위험한 우량 회사채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와 같은 초저금리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경우 투자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도 전략의 변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
다만, 발행사에 대한 신용평가를 토대로 우량 회사채에 대한 선별 투자를 위해 투자자들 역시 명확한 잣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고금리와 함께 크레딧 채권이 연초부터 강세를 보임에 따라 스프레드가 계속 축소중인 상황이고 3년 만기 AA등급 회사채 금리도 5% 내외 수준까지 하락해 투자매력이 낮아졌기 때문.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절대 금리 측면에서 현재 'AA'등급 회사채 금리도 5% 내외 수준까지 하락해 투자 매력도가 낮다"고 말했다.
절대금리 측면에서 적정 수준의 수익 확보를 위해 A등급 회사채로 투자 시계를 넓힐 필요가 있고 이에 따른 우량 회사채 선별 작업이 투자에 선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우량 회사채에 투자 중이거나 희망하는 투자자라면 한국투자증권이 제시한 우량 회사채 선별 투자법에 주목해 볼만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A등급 회사채 선별하기'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량 회사채를 선별하려면 ▲투자대상 회사의 업황 추이 ▲확장적 사업전략 여부 ▲'AA'등급 이상의 계열사가 있는 그룹 소속 여부 ▲우발채무 수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먼저 발행사 업황과 관련해 건설, 조선, 해운업을 영위하는 회사의 'A' 등급 회사채는 같은 등급 회사채 평균보다 약 100bp 이상 차이가 나는 상황이고, 이면에 부담해야 할 위험 수준이 과도한 편이라 투자하기에 이르다고 지적했다.
확장적인 사업전략도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 여부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해당 발행사 회사채 투자에 있어 고려할 부분이다.
가령 M&A를 통해 회사를 인수했을 경우 피인수회사 규모가 인수회사 규모에 버금가는 수준일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외부차입 의존도가 지나치게 크다면 투자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것.
참고로 현재 A등급 수준인 회사 중 확장적 사업전략 전개로 재무부담이 커진 회사는 하이트맥주, 웅진, 두산 등이다.
물론 A등급 회사의 경우 확장적 사업전략을 추진함으로써 재무부담이 커지는 경우에도 경험적으로 당장 상환능력상의 문제는 크지 않다.
사업 확장영역이 건설 등 업황 악화 업종이 아닌 경우 영업상 창출자금이나 다각적인 대체조달수단을 통하여 재무부담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
단,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투자 시점을 영업 등에서 창출되는 자금 등으로 재무부담이 경감되는 추이를 확인한 이후로 잡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회사 자체의 사업 및 재무상황이 취약하더라도 그룹차원의 직간접적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선별 기준에 해당한다.
현재 그룹사 소속 'A' 등급 업체들로는 롯데건설, 태영건설, 신세계건설, SK해운, SK건설, 한화건설, 현대엠코 등이 있다.
우발채무 부담과 관련해서는 'A' 등급 회사중에는 중견그룹의 모기업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재무제표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 등의 우발채무는 회사 재무구조에 심각한 수준의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
한편, 은행계열 캐피탈회사의 경우 대주주의 직간접적 지원이라는 재무적 융통성을 기대할 수 있어 회사채 투자에 나서도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현재 국내 은행 상황은 과거 외환위기 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안정적"이라며 "은행은 향후 건설, 조선, 해운업종 등 취약업종 익스포져에서 부실이 추가로 발생해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자본구조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