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시스는 지난해 11월 풀터치폰 ‘W폰(SK-700)’을 내놨지만 현재까지 시장에서 별 다른 이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W폰’의 판매량은 당초 목표로 잡은 월 3만대 판매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W폰’ 찾는 사람이 없어서 매장에서도 잘 전시하지 않는다”면서 “현재 소비자들의 관심이 주로 스마트폰에 쏠려있어서 상대적으로 외면 받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W폰’의 저조한 성적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실망스럽다”는 평가 일색이다.
그도 그럴 것이 ‘W폰’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SK텔레시스 회장(현 SKC 회장)의 단말기 시장 데뷔작이기 때문이다. 최신원 회장은 매일같이 SK텔레시스로 출근하고 ‘W폰’ 기획 단계부터 일일이 보고를 챙기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SK텔레시스는 ‘스카이’의 창시자 윤민승 SK텔레시스 부사장 등 팬택계열의 인력을 대거 영입하기도 했다.
업계 일각에서 한때 ‘W폰’을 일컬어 ‘최신원폰’이라고 불렀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SK그룹 입장에서는 SK텔레텍(스카이)을 2005년 매각한 이후 4년 만에 진출하는 휴대폰 제조업이었다.
결과적으로 ‘W폰’의 흥행실패는 참담할 정도다.
‘W폰' 출시 시기부터 공교롭기 그지없다. ‘W폰’은 지난해 11월에 출시됐지만 주목을 받았던 것도 잠시, 같은 달 ‘아이폰’을 필두로 12월 ‘쇼옴니아’, ‘오즈옴니아’ 지난 2월 ‘모토로이’까지 다양한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됐다. 소비자들의 시선이 고스란히 스마트폰에 집중됐음은 두 말할 것 없다.
한차례 인기몰이가 끝난 풀터치폰을 출시한 SK텔레시스로서는 단말기 시장의 진입장벽만 확인한 셈이다. 이에 따라 휴대폰 단말기 업체로 자리 잡겠다는 SK텔레시스의 계획도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최신원 회장은 지난해 요르단에서 “2011년까지 SK텔레시스를 매출 1조원의 이동통신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자신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목표와 달리 SK텔레시스는 SK그룹의 내부 거래를 통해서만 매출을 올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텔레시스의 2008년 매출은 약 3600억원에 달하지만 이중 대부분은 SK텔레콤의 중계기와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전화 납품 매출이 차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그룹사의 내부 물량을 지원받아 명맥을 유지하는 SK텔레시스가 휴대폰 제조업계에서 자리를 잡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면서 “‘W폰’을 SK텔레콤에 단독 공급한다는 점도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물론 SK텔레시스의 휴대폰 사업은 이제 막 첫발을 딛는 만큼 성패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SK텔레시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판매량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난 1월 중순부터 판매량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시스는 이르면 오는 2/4분기에 후속 ‘W폰’의 후속 단말기를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말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물론 같은 기간동안 경쟁 제조사인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그 동안 안드로이드 폰과 바다폰 등 다양한 단말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과연 최신원 회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휴대폰 제조업계에서 성과를 빚어낼 수 있을까.
그는 지난해 “지난 26년간 해외 IT 전시회에 빠지지 않고 다니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면서 “남자가 칼을 빼든 만큼 휴대폰 사업을 제 궤도에 올리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가 26년간 쌓아온 칼로 무엇을 벨지, 차기 휴대폰 전략이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