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FT 가동, '가격상한폭' 도입 등 모범규준 보강 나서
[뉴스핌=한기진 박민선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착오매매’로 100억원대 손실을 낸 것에, 소극적 자세로 일관했던 금융당국이 입장을 바꿔 사고재발방지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정치권까지 이번 사건에 대한 큰 관심을 갖게 되자, 금융감독당국으로서는 적잖은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사고의 원인으로 시스템에 문제를 지목하고, 이에 대한 중점적인 보강을 할 계획이다.
23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선물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문제가 터진 것 같다”면서 “착오주문 방지를 위한 모범규준을 현실에 맞게 보강하기 위해 테스크포스팀 가동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프레드폭이 너무 넓고 가격제한폭도 제한하지 않아 딜러가 실수를 한 것 같다”고 했다.
인재(人災)라기보다 시스템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번 실수가 좀처럼 보기 힘들 정도의 대규모 금액이라는 점에서 많은 딜러들도 '시스템차원'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거래라며 미래에셋증권의 내부 경고시스템상 허점 가능성을 지적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08년6월부터 자사 고객인 투자자의 착오매매를 방지하고자 주문착오방지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주식, 선물, 옵셥, ELW등 제반 상품매매시 일정 금액 및 수량기준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그 기준을 초과하면 매매가 보류된다.
그런데 자체 상품(선물)운영에는 이런 가이드라인이 불분명하다는 게 시스템 부재의 한 방증으로 주위에서는 지적한다.
외국계 은행 한 딜러도 "보통 스프레드 거래의 경우 가격차이가 어느 수준 이상으로 가면 주문을 낼 수 없게 제한한다"며 "현격하게 이격된 가격에 대해서는 회사 시스템 차원에서 상당부분 걸러졌어야 했는데 이 부분이 이해가 안간다"고 했다
이에 따라 후속조치는 모범규준을 개정하기 보다는 보강하는 차원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현행 규준이 현실에 맞게 시스템을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개정은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딜러 자격요건 강화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이성남 의원은 “선물업에 진출한 증권사들이 초기 단계에 이미 딜러들에 대한 각각의 자격 조건을 만들었어야 한다"며 사전 준비 부족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런 거래의 경우 정확성을 기본적으로 담보하지 않으면 절대 불가능한 것"이라며 "경험이 많은 딜러, 그 중에서도 실수가 없는 사람들에게 자격조건을 부여하는 사전 작업은 기본 임무"라고 했다.
그는 "윗사람이나 내부 통제자가 경험이 있어야 문제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지만 이러한 감이 없다면 문제가 현실화될 때까지 알기 힘들다"며 "결국 이번 사고는 적정한 내부통제와 보완이 필요함을 드러낸 격"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시선은 업계에서도 이미 일정 부분 공감대를 이뤄왔던 부분이다.
증권사들이 선물업에 대한 경계심이나 조심성을 갖지 않은 채 사업다각화의 목적만 내세워 손쉽게 접근했다는 지적인 것.
이 의원은 "특히 증권사 내부에서 업종 변환을 한 딜러들이 거래를 진행할 경우에는 거래에 한도를 부과하는 등 제한을 두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제도적 보완은 물론이지만 이에 앞서 각 사별로 내부적인 통제 강화를 선행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