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T 연합과 KT연합의 대결구도가 될 전망
[뉴스핌=신상건 강필성 기자] SK텔레콤-하나카드에 이어 KT가 비씨카드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면서 통신-금융사 간의 제휴가 새로운 경쟁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 초 신한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비씨카드 지분 14.85%를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부터 3주 동안 비씨카드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매입가격은 1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KT가 신한카드 보유지분을 매입하게 되면 우리은행(27.65%), 보고펀드(24.57%)에 이어 세번째 대주주가 된다.
현재 KT는 우리은행과 보고펀드 보유지분을 사거나 우리은행 카드사업부와 비씨카드의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두 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KT는 합작사 설립 보다는 다른 주주들인 은행들과 공동경영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지분인수 실무를 진행하고 있는 KT캐피탈 관계자는 “SK텔레콤-하나카드의 모델과 KT가 추구하는 모델은 확연히 다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SK텔레콤은 하나의 회사를 지정해 합작사를 세웠지만 KT는 주주이자 고객들인 은행들과 공동 체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KT의 행보는 SK텔레콤이 최근 하나카드 지분 49%를 인수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0일 하나카드 지분 49%를 4000억원에 인수하며 하나금융지주에 이어 2대주주에 올라섰다.
SK그룹측은 “SK그룹이 하나카드를 인수하려는 목적은 하나카드, OK캐시백, SK텔레콤 회원을 연계한 시너지 효과 때문”이라며 “주유와 통신, 카드상품을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 등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늦어도 3월에 휴대폰 하나로 신용카드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신상품을 이르면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KT-비씨카드 인수가 업계에서 주목받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최근 이동통신시장은 유무선융합(FMC) 주도권을 두고 SK텔레콤과 KT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편 신 성장동력 찾기에 골몰하는 상황이다.
향후 KT가 비씨카드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면 그 규모는 SK텔레콤-하나카드 이상의 파괴력을 갖추게 되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비씨카드(11개 회원사 기준)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유효 회원수 2630만명, 가맹점수 254만개로 은행계 카드사들의 영업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하나카드가 아직까지 자체적인 가맹점 망을 확보하지 못한 것에 비하면 월등한 규모다.
게다가 하나카드 회원은 올 1월 초 600만을 넘었지만 카드 영업의 핵심인 가맹점확보는 비씨카드가 확보한 가맹점 망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통신-카드시장은 SK텔레콤과 KT를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하나카드가 SK그룹 관련 시너지를 노린다면 비씨카드는 KT와 통신업종 시너지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