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일각에서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글로벌 경제침체로 최악의 수주난을 겪은 국내 조선업계에 불황이 다시 한번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위기를 맞고 있는 유럽 국가는 세계 조선업의 중심 국가다. 특히 그리스는 전 세계 상선의 15% 가량을 보유한 세계 1위의 해운강국이다.
그리스 선주들은 매년 600척 안팎의 선박 건조를 발주해왔다. 이중 금액 면에서 50~60%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이 차지했다.
때문에 전세계 선박금융을 주도해온 유럽 은행들의 피해가 불가피해지면서 조선업계의 불확실성도 한층 커졌다는 지적이 해외발 전파를 타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바닥을 찍고 올해 상승세를 기대했던 조선경기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까 내심 우려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가적인 재정위기와 조선사의 파이낸싱은 아직까지 연관성이 적은 상태"라면서 "하지만 문제가 글로벌 경제로 확산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기에 민감한 조선해운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규모 선박수주의 경우 기존 선사들이 자국의 파이낸싱보다는 글로벌 금융 파이낸싱을 이용하기 때문에 수주가 줄어들거나 계약금을 떼일 가능성은 적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연초 그리스 선주사로부터 초대형 유조선 등을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은 특히 그리스 경제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수주가뭄이 이어진 지난해를 잘 마무리하고 올해 초부터 그리스 선주사가 움직임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고무됐던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내심 걱정이 깔려 있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선주사와 이번 그리스 재정위기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본다"면서도 "다만 유럽을 넘어 글로벌 위기가 다시 도래할 수 있다는 점에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일부 중소업체의 경우, 이번 남유럽발 재정위기 사태가 세계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지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대책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