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오랫만에 5000계약이상의 국채선물을 매도했지만, 추가인상이 점쳐졌던 호주가 금리동결을 선언한 것이 호재로 받아들여졌다.
글로벌 위기 이후 경기회복과 더불어 이른바 '출구전략의 첨병'이었던 호주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게 됨에 따라 정책금리 인상의 불확실성이 낮아졌다는 평가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장후반 국내 코스피 주가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선 점도 채권시장에는 긍정적이었다.
2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4.27%로 전날보다 3bp 하락하며 마감했다. 국고채 5년물은 다음주 입찰에 대한 부담감에 4.84%로 1bp 내리는 데 그쳤다.
반면 통안2년물의 경우 입찰이 기다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4.06%로 6bp나 내렸다. 호주의 금리동결로 국내 금리인상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는 기대에 힘을 실리면서 캐리매수가 강하게 유입됐기 때문이다.
3년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109.77로 14틱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은 5159계약의 대량 순매도를 보였지만 증권과 은행이 6200계약과 905계약을 순매수하며 시세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장초반 시장은 전날 높아진 금리수준에도 불구하고 시장참가자들의 매수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전날의 약세흐름을 이어나갔다.
장초반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인점과 외국인의 매도전환도 부담이었다.
하지만 호주의 예상밖의 금리동결에 시장은 강세반전했다. 시장참가자들은 호주의 추가 금리인상에 이견이 없었고 이는 전날 막판의 매도를 부추긴 요인이 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스피지수가 1600선이 붕괴되는 등 약세반전 한 점도 시장의 강세를 이끌었다.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호주 금리동결 소식과 맞물려서 매수베팅 세력 강하게 유입됐다"며 "오랫만에 은행-증권 연합을 형성해 시세를 강하게 지지하려는 움직임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단지 호주 금리동결 소식만 가지고 보긴 꺼림측한 측면도 있다"며 "최근 변하는 경기에 대한 관점과 비경쟁물량 관련 메리트 확보 차원의 움직임으로 해석하는 게 더 합리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추가적으로 시세 지지하려는 움직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109.50을 등지고 외국인은 매도를 국내는 매수를 보였다"며 "금리가 동결되면서 기술적인 매수가 먼저 나왔고 숏커버가 유발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9-4호 기준으로 4.27%에서 대기매수가 많다는 게 관측됐고, 통안 입찰에도 불구하고 2년물이 강했다"며 "캐리매수가 여전히 강하게 들어온 점이 저평을 넓게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입찰에 대한 부담과 금통위 모드 진입으로 금리의 추가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선물 기준으로 109.50~109.80 사이의 레벨에서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은행들이 손절하면서 시세가 많이 오를 줄 알았는데 기대보다는 약했다"며 "외국인들이 5천개를 팔았는데 그보다는 은행들의 숏포지션이 워낙 깊어 향후 어떤 움직임을 보일까가 더 궁금하다"고 전했다.
한편 토러스 투자증권의 공동락 애널리스트는 호주의 금리동결에 대해 "비교적 빠르게 정책금리 인상 사이클을 시작한 통화당국의 입장에서 중국 등 글로벌 긴축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자칫 필요 이상으로 긴축의 충격이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조치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대외 불확실성이 증폭될 경우에 대비해서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는 풀이다.
다만 그는 "국내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확연히 희석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도 "이미 열석발언권 행사 등으로 정책당국간에 '출구전략(Exit Strategy)' 가동 시기를 두고 사전 조율이 이뤄졌을 개연성이 크다는 점에서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