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태광가(家) 묘지 사건의 용의자를 검거해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추후 이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말란 법도 없기 때문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재벌가 묘지 도굴 사건은 이전에도 여러번 발생했다. 유적지 도굴 사건과는 달리 해당 재벌가로부터 금품을 요구하기 위해 유골을 훔치는 형태의 범죄가 저질러지고 있다.
지난 1999년 롯데가 묘지 도굴 사건이나 2004년 한화가의 묘지 도굴 사건 모두 같은 방식이었다.
이번 경찰에 검거된 태광가 묘지 도굴 사건의 용의자가 바로 이 두 사건의 주범.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6일 오후 7시쯤 경북 포항시 청하면 서정리에 있는 이임용 전 회장의 묘지를 파헤치고 유골을 훔쳐낸 혐의로 정모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오너 일가에 대한 내용은 내부에 알려지지 않아 언론 등에 기사가 나오기 이전까지 알지 못했던 사건"이라면서 "이임용 전 회장 묘지 도굴 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씨가 도굴 이후 태광그룹에 수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어 10억원을 계좌로 송금하면 유골을 돌려주겠다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유골 일부를 훔쳐 태광그룹에 현금 10억원을 뜯어내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정씨의 공범이 있었는지를 추궁하는 한편, 추가 범행이 있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태광가 묘지 도굴 사건이 알려지면서 일부 대기업 보안담당부서에는 비상이 걸렸다.
삼성그룹 등 평소 조상묘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펼치고 있는 대기업의 경우는 그나마 안심이다.
하지만 A그룹처럼 길가에 펜스만 설치한 채 지역에 사는 묘지 관리인 한명 정도를 두고 관리해오던 기업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새로운 지침을 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그룹 관계자는 "묘소에 사실상 보안시스템이 없었던 관계로, 경비 인력까지는 아니더라도 CCTV 확대 설치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B그룹 관계자도 "선대 회장 묘소에 현지 주민을 묘지 관리인으로 두고, CCTV를 설치해 평소 관리하고 있다"며 "선대 회장 묘소뿐만 아니라 조부모 묘소에 대한 관리도 사건을 계기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