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르바부에나 아트센터에서 아이폰의 운영체제(OS)를 탑재한 '태블릿PC'를 선보였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번 '태블릿PC' 제품을 발표하며 아이폰처럼 조작하기 쉽고 휴대하기 편리하다는 점을 들었다. 형태상 일반 노트북보다 작고 스마트폰보다 큰 화면을 갖췄다. e-북과 신문지면을 특화해 볼 수 있는 기능과 일반 PC의 기능을 두루 갖췄다.
예정대로 27일(현지시간) 애플의 태블릿PC가 출시됨에 따라 오는 3월부터 월 40만대 생산될 것이란 소문도 더이상 소문이 아닌 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또 애플 태블릿PC '아이패드'가 '제2의 아이폰 신화'로 한국을 강타할 지에 대해 국내 IT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한국 IT 부품 업체 '주목'

애플 태블릿PC의 출시로 전세계 콘텐츠, 무선통신 사업이 다시 한번 요동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지난 2007년 6월 출시된 아이폰은 이후 세계시장에 스마트폰 붐을 일으키며 3500만대 이상 팔리는 기염을 토해냈다. 태블릿PC가 이와 같은 돌풍을 일으킬 판매량을 기록할 경우 한국 IT 부품 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시장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태블릿PC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낸드플래시 등 주요 부품을 한국 업체들이 납품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 인터넷기능에다 노트북과 달리 키보드가 없으며 동영상재생과 게임, 웹서핑 뿐 아니라 전자책이나 전자신문 구독까지 가능해 관련시장에 대한 파괴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태블릿PC는 모바일 인터넷 혁신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며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가 작다는 점을 극복하면서 휴대성 뿐 아니라 터치스크린 사용으로 편리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태블릿PC는 인터넷을 통해 각종 전자책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흑백화면의 기존 전자책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화려한 그래픽도 처리할 수 있어 e북 시장까지 흡수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태블릿PC 수혜주로 컨텐츠측면에서 인터파크와 예스24를, 보안 및 결제측면에서 이스트소프트와 이니시스를, 디바이스 측면에서 아몰레드(AMOLED) 관련주를 수혜주로 꼽았다.
우리투자증권은 태블릿PC 관련주로 음성인식, 전자책 콘텐츠, 4G통신주를 긍정적으로 판단, 파트론, KTH, 인터파크, 예스24, 알에프텍, 에이스테크, 유비쿼스를 수혜종목군으로 꼽았다.
이 외에 아직 미확정단계이나 태블릿PC의 화면이 아몰레드로 채택될 경우 크로바하이텍과 엘디티 등도 관련주로 거론되고 있으며, 향후 태블릿PC가 언론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에 디지틀조선도 수혜군으로 증권가 일각에선 내다보고 있다.
또 애플 태블릿PC의 한국 IT업종 최대수혜주는 NAND 업종이다. 현재 NAND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도시바가 새로운 NAND 플레이어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는 하이닉스반도체가 수혜주로 제기되고 있다.
◆ 애플 태블릿PC '제2의 아이폰 신화'?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애플 태블릿PC 발표시 성공 여부를 점치기 위한 확인 요소로 ▲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플러스 알파 기능이 있는지 여부 ▲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절묘한 가격, 요금 정책 제공 여부 ▲ 태블릿PC을 통해 뉴스, 방송 등의 콘텐츠를 얼마나 다양하고 싸게 공급할 수 있을지 여부 ▲ 태블릿PC이 기존 아이폰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지 여부 등을 제시했다.
현재 애플 태블릿PC 출시를 기대하고 있는 잠재적 수요자들이 대부분 아이폰과 같은 기존의 애플 제품들을 보유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때문에 이들에게 아이폰과 넷북 조합 이상의 특별한 기능이 없다면 태블릿PC는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
현재 아이폰과 넷북의 조합은 400달러 수준으로 현재 태블릿PC의 잠정 가격인 600~ 1000달러(보조금 제외) 보다 낮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태블릿PC 가격이 700달러 이상일 경우 소비자 들의 구매 의사가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발표됐다.
송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물론 통신 업자들에 의해 약 200달러 가량의 보조금이 지급될 수 있으나 이 경우 아이폰 사용자들이 현재 대부분 채택 중인 월 40~ 60달러 가량의 2년 통신 정액제가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에게는 2년간 1000달러 이상의 추가 요금이 발생해 태블릿PC 구매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애플 및 통신 업체들이 어떤 가격과 요금 체계를 가지고 나올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물론 AT&T처럼 아이폰과 관련해 애플과 독점 서비스 관계를 맺고있는 통신 업체들은 아이폰 통신 요금과 태블릿PC 통신 요금을 패키지화 하는 요금 체계를 제공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이에 대해 시장전문가는 "이 경우 아이폰을 위한 통신 서비스 제공자를 복수로 가져가려는 애플의 현재 전략과 배치되고 제한적 통신 서비스 제공에 따라 태블릿PC의 초기 판매량을 제한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태블릿PC을 통해 뉴스, 방송 등의 콘텐츠를 얼마나 다양하고 싸게 공급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최근 애플은 태블릿PC 출시 전부터 기존 미디어 업체들과 어떠한 방식으로 협력할 지에 대해 꾸준히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CBS, 월트 디즈니 등과 협력관계 형성을 위해 논의 중이고 세계 최대 게임 개발 업체 중 하나인 일렉트로닉 아츠와는 이미 공동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의 태블릿PC가 기존 아이폰의 짧은 배터리 사용 시간, 버츄얼 키보드의 사용으로 엔터테인먼트 기능 외 이메일, 오피스 작업 등 비즈니스 기능 부족 등과 같은 단점을 극복하는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이는 향후 태블릿PC 판매에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처럼 태블릿PC의 배터리 사용 시간이 경쟁 제품 대비 짧다면 태블릿PC의 판매 확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 외 다량의 이메일 작업이나 워드, 스프레드 시트 등의 오피스 작업을 불편없이 하기 위해서는 아이폰에 사용되는 버츄얼 키보드 기능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때문에 태블릿PC가 소비자들에게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기기 이상으로 평가 받기 위해서는 버츄얼 키보드 외 무선 키보드 등 비즈니스 기능을 서포트하는 데이터 입력 장치의 추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애플 태블릿PC 출시를 기점으로 HP·델 등 글로벌 PC업체들도 연내 태블릿PC를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는 이달 열렸던 세계 최대 멀티미디어 가전(CE) 전시회 'CES 2010 (Consumer Electronics Show)'에 모두 50여 종에 달하는 태블릿PC를 선보인 바 있다. 국내에서는 LG전자 등이 태블릿PC를 준비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