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채권단은 13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하이닉스반도체 M&A 사전 설명회'를 갖고 '인수자금 지원', '국적 제한 배제', '지분 일부매각'등의 당근책을 제시했다. 이미 한 번의 실패를 경험한 상황에서 재매각에 나선 만큼 이번에는 꼭 매각에 성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우선 채권단이 M&A 사전 설명회를 가진 것 자체가 과거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처럼 '사려면 사라'식의 막무가내식 팔기가 아니라, 이제는 채권단이 인수 후보자들을 오히려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며 "분위기 조성을 통해 가능성의 폭을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오는 29일까지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하고, 1분기 중 예비입찰 예비실사, 2분기 우선협상자 선정,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번에 비해 매각 진행 기간도 늘림으로써 최대한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적 제한 배제는 그동안 인수 후보로 거론돼 왔던 UAE(아랍에미리트) 업체등에도 문을 본격 열어 두겠다는 의미로, 재무적투자자로서 외국기업이 하이닉스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도 이제는 배제할 수 없게 됐다는 분석이다.
지분 일부 매각 방침 또한 인수후보자들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제안이다. 유재한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설명회 자리에서 "매각 최저 지분은 인수자들의 편의를 봤을 때 15%까지는 가능하지 않겠냐"며 "최저지분은 여러 상황을 연계해 주주협의회에서 최종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닉스에 재투자한다는 전제로 인수자금을 제공하겠다는 제안도 인수 의지는 있지만 인수 자금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들로서는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다.
IBK투자증권의 이가근 애널리스트는 "과거와 달리 채권단이 인수후보자들을 많이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며 체계적으로 M&A에 대응함으로써 입찰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매각이 어떤 식으로든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에따라 하이닉스의 기업가치 또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