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안팎에서는 세대교체 바람과 함께 기존 그룹 중심부와는 다소 거리를 두고 경영행보를 보이던 이화경 사장이 그룹 경영의 핵심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 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13일 업계 등에 따르면 오리온그룹은 오리온제과 김상우 사장을 러시아 법인 대표로 보내고 강원기 해외사업본부장을 제과대표로 이동시키는 내부 인사를 지난 1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리온제과 마케팅 본부장에는 전 제일기획 이용찬 부사장을 영입했다. 이 부사장은 제일기획에서 오리온제과의 '情' 시리즈 광고를 맡아온 인물이다.

이런 외부 인사 영입에 최근 이화경 사장의 신임을 한몸에 받고 있는 노희영 롸이즈온 이사의 이동도 포착됐다.
서울 강남 일대에서 '외식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며 오리온그룹에서 파격적인 대우로 영입한 노 이사가 그룹의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자리를 옮기게 됐다는 것이다.
오리온그룹은 아직 이 같은 인사이동을 외부에 알리지는 않고 있다. 그룹관계자는 "2월초 임원 인사가 발표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노 이사의 부사장 승진과 그룹 본진으로의 이동에 크게 의미를 부여 하고 있다.
그룹 임원 인사 발표가 나기도 전에 계열사에서 그룹 본진으로 승진 이동하는 경우가 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오리온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노 이사가 지난 1월 초 그룹으로 이동했다"며 "부사장 승진과 함께 그룹 중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 이사는 현재, 그룹과 롸이즈온 양쪽을 오가며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노 이사의 승진을 두고 그룹 일각과 업계에서는 이화경 사장의 복심이 무엇인지에 대해 분분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노 이사가 오리온의 외식 계열사인 롸이즈온의 개발담당 이사를 맡은 것은 2007년. 마켓오(Market O)를 인수한 롸이즈온이 마켓오의 기획자였던 그를 CCO(Chief Concept Officer 콘셉트 이사)로 영입한 것이다.
노 이사의 영입은 이화경 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당시 업계에서는 노 이사가 정액 연봉 대신 마켓O 매출의 몇%를 받기로 하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이화경 사장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그는 롸이즈온에 소속된 후 패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의 리뉴얼 작업에 참여했다. 파머스 베니건스 등을 새로 론칭하며 주목을 받았고, 최근 기존 제과사업이 주 인 오리온에 도전장을 내밀게 된 셈이다.
레스토랑 브랜드였던 마켓O를 푸드 제품의 브랜드로 확대시키겠다는 이화경 사장의 복심이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때문일까. 기존 오리온의 대표 브랜드보다 프리미엄 과자 '마켓오'가 대표 브랜드보다 선전했다. '고소미'등 기존 대표 브랜드들의 부진으로 시장 점유율은 전 년대비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노 이사의 그룹행을 두고 조경민 사장의 역할이 다소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사장은 부진을 거듭하던 스포츠토토 등을 흑자전환하는 등 그룹 내 에서 신망받는 CEO다.
업계에서는 조 사장이 핵심업무에 밀려나지 않겠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오리온그룹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있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현재 임원 인사 관련 대기상태고 2월초 임시주총 후 최종 결정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튼 이화경 사장이 메가박스나 온미디어 등 기존 미디어사업군을 진두지휘했지만 2007년부터 미디어부분의 매각을 통해 손을 떼고 온미디어 매각을 끝으로 그룹 경영 핵심에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이화경 사장이 남편인 담철곤 회장과 공동경영에 나서기 위해 향후 그룹 내부의 세대교체 바람을 주도할 지, 업계는 노 이사의 승진 배경에 이목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