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한기진 기자] 은행권 구조재편의 중심에 있는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 래리 클레인 행장이 최근 말문을 열었다.
최근 시내 모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다.
“올해 안에 외환은행 매각을 끝낼 겁니까” 기자가 묻자, 래리 행장은 “우리는 은행을 매각해야 한다(have to do)”고 답했다.
기자가 “올해 안(within this year)이냐” 재차 묻자, 그는 “매각 원칙만 있을 뿐”이라고 했다.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인수 희망자들은 ‘올해’를 인수시기로 생각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외환은행뿐만 아니라 우리금융 민영화 등 금융산업 구조재편의 원년을 올해로 본다.
때문에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가 매각에 나설 시점도 같을지 관심이 크게 증폭됐다.
지난달 29일 서울고등법원 형사 10부는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헐값 매각한 혐의로 기소된 변양호 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에 대해 무죄판결을 내렸다.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한 법적 불확실성도 해소됐다.
그럼에도 래리 행장은 “법적인 문제가 해소 되었다고 당장 외환은행을 매각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인수희망자가 늘면서 최근 외환은행의 몸값만 올린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론스타만 여유롭게 즐기고 있을 것이라고 걱정한다.
래리 행장에게 물었다.
“인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외환은행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어떻게 보나.”(기자)
“….”(래리 행장)
그는 대답없이 기자의 시선을 피했다.
줄곧 눈을 마주치고 대화했던 그가, 행동을 갑자기 바꾼 것.
다시 물었다.
“전략적으로 우위에 설수 있는 것 아니냐.”(기자)
“매각 원칙만 있다.”(래리 행장)
그는 가격과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했다.
외환은행장에 임명된 이후 가격은 물론, M&A와 관련한 시장분위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대해 인수를 희망하는 금융지주 가운데 한 임원은 “전략상 자신들의 카드를 감추기 위한 모습”이라고 했다.
래리 행장은 국내 시장에 적극적으로 적응하려 한다는 평판을 듣는다.
이날도 국내 모 컨설팅 업체 한국인 대표에게 직접 식사자리를 만들려 했다.
“저녁을 잡자. 내가 전화하겠다(I’ll call).”
기자가 명함을 건냈을 때도 “이미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기자와 헤어지면서 어눌한 한국말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