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일로 따져 겨우 이틀이 지났지만 2009년 증시를 이끌었던 양대 주도업종인 IT와 자동차주의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으로 대표되는 IT주는 연일 승승장구하는 반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는 일제히 급락했다.
앞으로의 전망 또한 IT주는 쾌청한 반면 자동차주는 각국의 보조금 정책 중단, 원/달러 환율 하락, 유가 및 원자재값 상승, 글로벌 경쟁 격화 등으로 어둡다.
결국 지난해 증시는 IT와 자동차 투톱이 주도했다면 올해는 IT가 홀로 이끄는 원톱체제로 바뀔 거라는 얘기다.
올해 자동차업종 주가는 원/달러 환율 움직임, 신차효가 여부, 소비회복세 강도 등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 원/달러 환율 하락은 자동차 주가의 운명?
전문가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지난해 무역수지가 사상최대인 41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기조로 굳어진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는 이미 진행중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5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30원 급락한 1140.50으로 장을 마쳤고 장중 1136.00원까지 떨어졌다. 1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원화 절상폭이 얼마나 될지는 그 시기가 문제가 될 뿐이라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무역수지 등이 사상 최대로 나타나는 등 펀더멘털이 견고한 상황에서 1140원대 원/달러 환율 수준은 아직도 원화 저평가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국내 대표적 수출주인 IT와 자동차를 비교했을 때 자동차에 상대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은 마땅한 근거가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IT업체들의 경쟁 우위는 글로벌 최상위권으로 가격경쟁력을 논하던 시기를 지났다는 평가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는 그렇지 않다는 것. 환율 효과에 따라 해외시장에서의 마케팅 및 시장점유율 등락이 나타난다는 것.
임노중 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자동차주는 1차적으로 해외 수출쪽 타격이 나타날 것이고 이익의 폭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 주가가 급락세를 보인 것은 환율이 급하게 떨어지다보니 심리적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900원대 미만으로 환율이 하락하지 않는 한 국내 자동차업체의 수출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환율 외에도 정부정책 변화도 자동차업체들에게는 불리하다. 즉, 지난해 미국 중국 등 주요국에서 시행된 보조금 정책은 올해의 수요까지 흡수한 측면이 있다. 올해는 보조금 정책이 대부분 국가에서 중단될 전망이다.
현대증권 류용석 시황분석팀장은 "지난해의 경우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보조금 정책이 자동차 판매에 한 몫했고 올해는 이를 기대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GM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구조조정 후 회복되면서 국내업체들은 지난해와 다른 경쟁구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일부에서는 기관투자자들이 IT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망이 불투명한 자동차 업체들의 주식을 차익실현 관점에서 상대적으로 먼저 내다팔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 불투명한 전망 속 소비회복과 신차효과 기대
IT와는 상반된 자동차주의 어두운 전망 속에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급하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고 특히 자동차는 신차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달러화 가치 하락이 급하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원/달러 환율의 세자리수 진입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미국이 일본이나 유럽 등에 비해 빠르게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만큼 경기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게 이유다.
또한 우리 증시가 환율 하락에 내성을 가지고 있어 증시 상승흐름을 크게 바꿔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그는 "장기적으로 볼 때 미국 경기가 좋고 현대차와 기아차는 신차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다"며 자동차주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평했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환율 하락이 자동차주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환율 1100원대 이상에서는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 5일 급락세를 시현한 현대차, 기아차는 저평가 국면으로 진입했고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 확산 국면은 환율 하락에 따른 악재를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그는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올해의 신차효과는 이어지면서 지난해보다 판매량 측면에서는 국내외 모두 좋을 것으로 예상돼 주가 움직임도 2009년 못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