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이연호 기자] LS산전과 가온전선의 구자엽(사진) 회장은 1950년생으로 호랑이띠 최고경영자(CEO)다. 게다가 그는 60년만에 한 번 돌아온다는 백호랑이띠 해인 경인(庚寅)년 생이기도 하다.
구 회장에게 2010년이 남다른 감회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LS그룹은 지난해 12월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오너 일가가 몇 개 계열사를 묶은 부문별 회장을 맡고 주요 계열사 최고 경영자는 전문경영인이 맡는 시스템을 완비했다.
이런 시스템의 LS그룹에서 산전-가온 사업부문 회장을 맡고 있는 구 회장은 경영을 직접적으로 관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2선에서 신사업 발굴이나 인수합병(M&A), 해외사업 진출 등의 큰 그림을 그리고 조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결국 LS그룹의 사세 확장은 그의 전략에 달려있는 셈이다.
구 회장은 2010년 호랑이 해의 기상에 걸맞은 공격 경영을 통해 이같은 목표에 한층 다가설 것으로 그룹 안팎은 예상하고 있다.
구 회장의 이 같은 밑바탕은 LS산전에 많은 변화를 몰고 왔다. 중심은 그린비즈니스 역량 강화로 집약된다.
단적으로, 지난달 초 말레이시아 내무부 산하 '센티엔웨이브'(STW)와 '스마트그리드 및 그린비즈니스 사업 협력'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동남아시아 '그린비즈니스'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또, 구자균 부회장은 곧이어 중국 무석법인에서 회사 전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지난 2008년 7800만 달러였던 중국 매출을 오는 2015년 11억7200만 달러로 끌어 올릴 것이란 포부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구 부회장은 철저한 중국 현지화를 위해 현지 기업의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구 회장의 글로벌 경영 스케치 한 가운데 중국이 자리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와 함께 LS산전은 지난달 말 대규모 인력을 확충하고 조직을 정비하는 등 '그린비즈니스'역량 강화에 나설뜻을 재차 밝혔다.
그동안 연구개발(R&D)과 사업역량 강화에 주력해 온 그린비즈니스 분야를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 육성하고 적극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다.
스몰 M&A로 인수한 계열사들 역시 그린비즈니스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인력을 배치하고, 성장잠재력이 큰 그린비즈 전문업체가 있을 경우 적극 M&A에 나선다는 방침도 구 회장의 머릿 속에 그려져 있다.
구 회장은 공격적인 경영을 위해 사명 변경 작업도 추진토록 밑그림을 그려 준 상태다.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사업영역과 매출 규모 등 외형이 성장함에 따라 장기적으로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결국 구 회장은 다양한 스몰 M&A를 진행해 나가며 사세를 확장하고, 해외 그린비즈니스 시장에 진출해 대외 영향력을 강화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적극 나서도록 그룹 전반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가온전선도 비슷한 맥락으로 경영의 새틀을 짜고 있다. 다만 LS산전이 대외 시장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과 달리 내수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쏟을 예정이다.
하지만 전 직원의 이름뿐 아니라 프로필까지 다 꾀고 있을 정도로 가온전선에 애착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구 회장은 소강상태인 해외 시장 공략의 고삐도 기회를 노려 다시 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8년부터 GM과 크라이슬러 등에 장착되던 가온전선의 자동차용 내장재를 올해엔 국내 완성차 업체에도 공급하기 위해 영업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오는 2013년까지 연 매출 1조원, 경상이익 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가온전선에 새 먹을거리인 셈이다.
범띠해 범띠 CEO인 구 회장.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LS산전-가온전선의 향후 통합적 시너지를 어떤 형태로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