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은 금호측과 플랜B 큰틀 논의 “연내 마무리 기대”
- ‘FI 풋옵션 일부 인수+나머지 연장’ 방안도 설왕설래
[뉴스핌=한기진 기자] '대우건설매각 플랜B(매각무산에 대비한 비상대책) 연말이전에 윤곽 잡나.’
대우건설 매각을 놓고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우선협상대상자간의 협상이 깨질 가능성이 한층 짙어지면서 결국 산업은행 밖에 없으므로 산은을 축으로 한 인수 시나리오가 난무하고 있다.
산은금융지주 민유성 회장이 일찌감치 고려해 논 ‘플랜B’ 마련에 가속도가 붙고 매각불발이 현실화하는 즉시 실행에 들어갈 것이란 예측 역시 급부상했다.
상황이 이렇게 급변하게 된 것은 우선협상대상자로 나선 자베즈파트너스(Jabez Partners)가 투자를 받기로 한 아부다비투자공사(ADIC)의 참여가 불발되면서다.
당초 ADIC는 자베즈가 대우건설 인수목적으로 조성하는 펀드에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우리 돈 1조원이 넘는 자금을 공급할 투자자를 놓쳤으니 자베즈의 인수능력자체가 의심받은 것은 물론, 금호그룹에 제시할 대우건설의 주당가격에도 상당한 격차가 벌어질 공산이 커지게 됐다.
결국 이번 매각의 핵심인 매각가격에서 양측의 입장이 좁혀질 가능성이 더 멀어진 것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28일 “자베즈의 (인수능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티알아메리카 컨소시엄(TRAC)측은 인수가격을 1만9000원에서 2만원으로 올리고 가격 조정폭을 10%에서 5%로 줄이는 수정안을 문서화해 금호측에 전달했다.
막판 적극적인 인수의지를 표하고 나선 것이다.
금호가 이 가격에 만족하면 협상이 타결될 수 있지만, 산업은행과 플랜B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금호로서는 더 나은 조건을 택하는 것이 당연하고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해야 할 입장에서는 산업은행에 ‘대우건설 + 그룹 유동성문제 해결’을 묶어 협상을 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플랜B는 대우건설 매각이 실패하면 당연히 추진해야 하는 것”이라며 “금호와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연말까지 마무리하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결국 금호는 두 가지 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플랜B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협의가 연말을 넘겨 내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데다, 금호와의 협상카드가 먼저 공개되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FI들이 보유하고 있는 풋백옵션 가운데 일부는 산업은행이 인수하고 나머지는 몇 년간 연장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풋백옵션 전부를 산은이 인수하기에는 규모가 워낙 큰데다, FI들이 금호아시아나그룹처럼 큰 회사가 쓰러지는 데 역할을 하기에는 정치적인 부담이 커서다.
게다가 일부 FI들은 시장에 풋백옵션을 팔아 치우고 손을 땐 상태로, 남은 FI들은 암묵적으로 연장을 생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플랜B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시간이 지나야 정확히 드러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채권단이 금호그룹 오너의 사재출현을 포함한 강력한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고, 자신들 또한 일부 고통분담을 해야할 상황이 불가피할 수 있어 플랜B를 놓고 팽팽한 힘겨루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