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비중 차이 나 감독기관 획일적 인하시도 불가능
[뉴스핌=한기진 기자]현금서비스 수수료 폐지냐, 인하냐를 놓고 요즘 신용카드업계 안팎이 시끄럽다.
카드사는 자기들 나름대로 몇 %p 인하 또는 폐지를 들고 나왔다.
그런데도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누구는 폐지하고 누구는 찔끔 인하하냐며 생색내기라는 질타를 한다.
‘폐지’와 ‘인하’라는 단어의 무게감이 달라서다.
금융감독당국도 딱히 획일적인 인하기준을 적용하려는 생각은 없는 듯 하다.
경쟁사가 치고 나가면 뻔한 여론의 부담에도 왜 서로 다른 현금서비스 수수료 인하방안을 내놓는 것일까.
◆ 똑같이 받는데 “적게 내렸다” 비판 억울
업계에서는 그 근본적인 이유로 현금서비스 수수료 체계를 들었다.
현금서비스 수수료는 ‘현금서비스 이자율 + 취급수수료율’로 구성된다.
즉 이자율과 취급수수료율 두 가지중 한가지를 만지작거리는 방법으로 동일한 수준의 수수료가 나온다.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카드사는 아예 취급수수료를 폐지할 수 있는 반면, 이자율이 낮은 회사는 취급수수료를 약간 낮추는 수 밖에 없는 차이가 여기서 시작되는 것이다.
3/4분기 기준으로 할 때 롯데카드는 현금서비스 이자율 27.30%+취급수수료율(연평균환산) 4.30%로 31.60%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와 달리 비씨카드는 이자율 25.92%에 취급수수료율 3.18%로 29.10%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즉 롯데카드가 취급수수료(4.30%)를 ‘폐지하겠다’고 선포하고, 비씨카드는 1.8%p만 내리겠다고 해도 수수료는 둘 다 27.3%로 같다.
비씨카드만 찔끔 인하했다고 비판 받는 억울한 처지가 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취급수수료를 폐지하겠다고 하는 곳은 그동안 금리와 수수료를 높게 받아온 곳일 것”이라고 말했다.
◆ 수익충격, 감독당국도 고민
현금서비스가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르다는 사실도 업계는 물론 감독당국까지 입장정리하기 곤란하게 작용하고 있다.
수익에서 현금서비스 비중이 큰 곳은 조금만 수수료를 내려도 이익 감소폭이 큰 반면, 그렇지 않은 곳은 충분한 여유가 있어서다.
3/4분기 기준으로 롯데카드, 현대카드는 각각 27%가 넘는 반면에 신한카드가 24.91%인 것을 비롯해 삼성카드 25.31%, 비씨카드 24.29% 등으로 롯데나 현대보다 2~3%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금감원도 일률적인 인하율을 적용하는데 난색을 표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각종 수수료 인하를 비교적 잘 조절해온 금감원이 카드사마다 미치는 영향이 다른데 일괄적으로 완전히 폐지 혹은 인하를 요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