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중국 등 전세계 증시가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증시만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거래량이 부진하면서 상승, 하락 어느쪽에도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뚜렷한 악재가 없고 외국인 매수 등 수급여건이 좋아 결국 국내증시도 글로벌 증시 상승세에 동참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게 제기되고 있다.
시기를 언제라고 못 박을 수 없지만 글로벌 증시 랠리에서 국내증시만 소외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증시, 디커플링 끝날 때 됐다?
현재 글로벌 증시를 살펴보면 유럽, 미국, 중국 증시가 동시에 상승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바꿔서 말하면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이 구분없이 랠리를 시현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얘기다.
지난 1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03포인트(0.10%) 오른 3178.61로 마감하면서 8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이러한 기저에는 미국 다우지수가 13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는 점과 유럽증시도 3주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는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중국은 여전히 견실한 거시지표에다 투자와 소비 진작책을 꾸준히 내놓고 있어 아시아 증시를 상승세로 이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국내증시는 거래량이 위축된 가운데 저조한 흐름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그간 중국과 미국 증시 조정세에도 상승탄력을 잃지 않았던 움직임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해석이 존재한다.
솔로몬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우리 증시가 1700선 돌파하며 올라설 때 중국과 미국시장은 약했다"며 "지금은 미국이나 중국이 올라서면서 우리는 잠시 쉬며 갭메우기를 하는 형국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조가 꺾였다면 1500선 유지가 힘들었을 것"이라며 "해외 쪽 증시 환경이 좋아지는 부분과 외국인 매수세 등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팀장은 특히 외국인 매수 부분을 눈여겨 보면서 프로그램 매도 부담도 점차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시장이 약한게 대부분이 프로그램 매도로 인한 영향이 큰데 시장 상황만 바뀌면 프로그램 매도는 크게 문제될 것 없다"며 "시장베이시스가 콘탱고 유지되면서 매도 잔고가 많이 쌓여 있는데 이는 오히려 매수 쪽으로 전환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SK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도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김 팀장은 "중국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중국의 4/4분기 어닝도 나빠질 것 같지 않다"며 "중국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고 있으며 오히려 속도가 빨라지는 듯 한 느낌도 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는 중국 경제 움직임을 잘 살펴야 할 것"이라며 "중국 거시지표가 계기가 될 수 있고 여기에 글로벌 증시 등락도 봐야한다"고 의견을 냈다.
또한 그는 "조정은 고점대비 10%면 충분해 보이는 상황에서 내년 1/4분기까지는 상승흐름으로 보고 있고 1600선이 크게 부담있는 가격대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 거래량 개선없이 큰 폭의 방향성 전개 어려워
글로벌 증시 등 상승은 결국 출구전략 논의가 이제는 한풀 꺾였다는 데 안도하고 있다는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호주 등의 금리인상으로 출구전략 시행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지만 주말 G-20 각국 재무장관들이 경기회복을 위한 정책 지원에 무게를 두는 의견에 합의하면서 글로벌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국내증시는 거래량 급감으로 인한 관망세가 가장 큰 걸림돌로 제시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상승과 하락 어느 쪽이든 지수가 방향을 잡았을 때 거래량이 수반되는 경향이 발견된다.
거래량이 방향성을 알려주는 지표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현재 상황이 상승과 하락 분기점에 서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정도는 된다.
현재 국내증시의 수급 상황을 살펴보면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 견지와 기관의 소극적인 플레이 정도로 요약되고 있다.
기관은 반짝 이틀 정도의 매수세를 보인 이후 다시 매도세를 보이는 등 일관되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대체로 매도 관점으로 대응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말부터 지난 10일까지 1조 600억원 가량의 주식 순매수를 보이면서 국내 수급을 안정시키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의 개인과 기관은 대응에 소극적인 흐름이라는 것.
외국인은 우리 증시를 긍정적인 관점에서 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기관투자자나 개인들의 관점은 아직은 움직일 때가 아니라고 보는 특징이 발견된다.
결국 국내증시가 글로벌 증시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지만 거래량이 줄어든 현 상황이 증시에 호재만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글로벌 증시에 연동해 우리 증시만 소외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면서도 반등의 시기를 쉽게 점치기 힘든게 바로 거래량 부진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교보증권 황빈아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는 뚜렷한 상승 모멘텀 없어 반등 수준이 좋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거래량이 적은 것은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고 거래지표는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며 "아직은 시장 심리가 우호적이지 못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관점으로 봐야 하고 출구전략 등도 우려되는 부분이 있어 상승은 기술적 반등수준에서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거래량이 곧 시장이 반등을 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반증한다는 것이다.
반면 결국 거래량은 곧 움직일 것이며 미국 시장이 긍정적인한 지수도 상승쪽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견해도 존재한다.
토러스투자증권 이경수 투자분석팀장은 "국내투자자들이 관망하고 있는데 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고 시장의 에너지가 크지 않다는 판단으로 보인다"며 "미국증시가 전고점을 계속 뚫고 나가다면 심리는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