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금리가 12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이틀 앞두고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외국인의 매수가 이날의 상승을 견인했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그들이 왜 매수에 나섰는지는 아리송하다는 분위기다. "뭔가 작심한듯 하다"는 막연한 추측만 난무할 뿐이다.
10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4.47%로 전날보다 2bp 내렸다고 최종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4.95%로 5bp 내렸다.
단기물도 강세흐름을 이어갔다. 국고채 1년물은 3.37%로 3bp 내렸고, 통안 1년물과 2년물은 각각 4bp와 5bp 내린 3.37%와 4.49%로 거래를 마쳤다.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08.95로 전날보다 17틱 올랐다. 외국인은 6851계약의 국채선물을 매수해 이날 시세상승을 이끌었다. 증권과 은행이 각각 1773계약과 1860계약 매도로 대응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투신도 1315계약 매도로 대응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초반 분위기는 무거웠다.
미국 증시의 급등과 금통위에 대한 경계심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출구전략 시행을 늦춘다는 소식에 외국인과 은행권이 국채선물 매수에 나선게 시장을 지지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팽팽한 대립을 보이던 시장은 서서히 강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특히 그 동안 외국인 매수에 대한 민감성이 약해진 것과는 반대로 이날은 외국인의 매수가 장후반 시세 상승탄력을 높이는 모습이었다.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장후반 묵직한 외인매수에 결국 장중 매도베팅에 대한 숏커버가 장후반 몰렸고 시세 상승폭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5년물이 오랜만에 강세를 보인 모습이었다. 입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5년물 가격에 대한 메리트가 부각된 것으로 분석된다.
2년물 이하의 단기물은 여전히 강세였다. 하지만 5년물 역시 만만치 않은 강세를 보이며 커브 스티프닝이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다는 평가다.
투신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금통위가 낼모레로 다가왔지만 외국인들이 매수규모가 증가하면서 시세상승을 이끌었다"며 "외은지점 규제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외은지점차입에 대한 불안으로 하루에 2만계약이상의 매도를 보이기도 했던 외국인들이 결과적으로 이에 대한 규제가 없을 것이란 확신이 들면서 비웠던 북을 다시 채우기 시작한 것이란 관측이다.
SK증권의 염상훈 애널리스트는 "주식이 막판 상승폭을 줄이고, 외국인이 그 타이밍에 매수가 들어오면서 선물이 상승했다"며 "외국인들이 매수로 돌아선 이유는 알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 금통위 지나봐야 알 수 있을 듯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금통위에 대한 경계감이 사라진 모양새라고 입을 모은다.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단기물이 연일 강세를 이어가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하지만 최근 몇달간 금통위는 시장의 흐름과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며 변동성을 키운 것도 사실이다. 이에 시장일각에서는 조심스레 변동성이 커진 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모양새다.
변동성이 커진 장이 올지, 안도랠리가 이어질지, 혹은 좁은 박스권이 이어질지 추측만 난무한 시장이라 차라리 금통위의 뚜껑이 빨리 열리는게 낫겠다는 의견도 나온다.
투신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금통위 이후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지금 강세분위기를 띠고 있지만 이성태 총재의 멘트가 매파적일 경우 변동폭이 커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11월 중순이 넘어가면 시장의 가장큰 주도세력인 증권사나 외은들이 북클로징에 나설 것"이라며 "증권사들의 경우 올해 수익이 이미 많기때문에 방향이 안보이는 시장에서 굳이 무리하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통위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지만 곧 시장은 잠잠해 질 것이란 얘기다.
그는 또 "시장참가자들은 이번 금통위가 영향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맘이 있다"며 "지난번처럼 우호적으로 얘기하면 랠리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이날 시장미결제가 크게 늘어난 것도 주시해볼 대목"이라며 "간만에 미결제가 5천여 계약이나 늘었다"고 설명했다.
미결제 큰 폭 증가와 시세 상승이 맞물린 만큼 비교적 견조한 양상임을 시사하는 부분이라는게 정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이어 그는 "오늘의 신규매수가 단타는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며 "비워둔 물량 듀레이션을 채우는 관점이라면 좁은 박스권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금통위를 앞두고 이런 강세가 이어지는게 금통위날의 변동성을 키울수 있다"며 "109.96선이 뚫리면 시세가 크게 오를 여지도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유독시간이 안지나는 한주"라며 "차라리 금통위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