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의 증시 신규상장 숫자가 크게 줄어들고 있으며, 상장폐지 기업들의 숫자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시장 분석업체인 그랜트 손튼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97년 뉴욕증시(NYSE)와 나스닥 등을 비롯한 미국 증시의 총 상장기업 수는 8823개사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말 현재 5401개사로 감소해, 11년동안 무려 39%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그랜트 손튼은 이같은 현상을 "기업 신규 상장의 대공황"이라 표현했다.
이 같은 미국 증시에서의 신규상장 감소세는 지난 십여 년 간의 강세장과 약세장을 거치면서 지속돼 왔다.
반면 이 기간 중 중국시장의 급성장으로 홍콩 증시의 상장기업 수는 거의 2배로 늘었다.
아시아 시장 뿐아니라 영국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호주, 독일 증시도 지난 1997년에 비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신규상장 기업들의 숫자를 통해 경제 상황을 엿볼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보고서는 연간 기준 최소 360개 기업들이 신규상장을 해야 현 경제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만약 520개가 신규상장한다면 3%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추산했다.
하지만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의 신규상장 기업 숫자는 209개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또 시장 규제 상황과 장세 흐름의 변화로 인해 지난 12년간 투자 환경이 크게 변화됐고, 이로 인해 중소형주들의 상장 환경도 변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온라인 거래와 같은 대변혁으로 인해 투자 수수료가 크게 감소해 증권사나 주식중개거래 업체들이 그다지 큰 수익을 낼 수 없게 됐다.
규제 당국이나 증권투자업계는 이같은 변화로 인해 더 많은 투자자들이 낮은 비용으로 더 많은 종목의 거래가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같은 변화로 인해 많은 증권사들이 리서치 부문을 축소하거나 운영할 수 있는 비용을 대지 못하게 돼 증시에 상장된 중소형주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이 증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뉴욕 증권거래소는 답변을 거부했고 나스닥 거래소는 응답하지 않았다.
그랜트 손튼의 데이비드 웨일드 수석자문은 "시장이 효율적인 것만 추구하다보면 때로는 원치 않았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