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금리의 견조한 흐름이 이어진 하루였다.
전날 급락에 대한 부담이 있을 법도 했지만 주식시장의 급락, 외국인의 채권 매수 전환 등으로 채권시장이 지지되는 모양새였다.
9월 광공업생산 발표가 대기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부담은 해소된 분위기다. 워낙 강력했던 3/4분기 GDP가 시장을 한번 훑으며 들었다 놓고 갔기 때문이다.
물론, 신종플루 확산이나 오는 29일 발표될 미국의 3/4분기 GDP 서프라이즈 가능성은 아직 변수다.
특히 미국의 3/4분기 GDP는 전분기 연율 기준으로 지난 2/4분기 마이너스(-) 0.7%에서 플러스(+) 3.3%로 증가 전환될 것으로 전망, 미국 경제의 회복 여부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달러 반등세 지속 가능성이나 미국 주가 조정 여부에 따른 외국인들의 매매와 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 채권 강세: 외국인 5일만에 귀환 + 힘빠진 주식시장
28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이 4.51%로 전날보다 3bp 내려 거래를 마쳤다고 최종 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 역시 4.98%로 3bp 내려 최종거래됐으며, 국고채 10년물도 3bp 내린 5.51%에 거래를 마쳤다.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108.48로 전날보다 10틱 올라 장을 마감했다. 5거래일만에 매수전환한 외국인은 최종 4164계약을 순매수했으며 국내기관은 일제히 매도로 대응했다. 증권은 1598계약을 은행은 1327계약을 팔았다. 투신과 연기금도 각각 831계약과 359계약을 매도했다.
장초반부터 시장은 우호적인 분위기였다. 전날 금리급락에 대한 되돌림이 이어질수 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보다는 저가매수 메리트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이 5거래일만에 매수세를 보인 것도 우호적이었다. 특히 단기이평선들이 뚫리면서 외국인의 매수유입도 증가하는 양상이었다.
또 외국인들의 매수가 기조적 전환일 가능성이 커지는 점도 채권시장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유진선물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대량매수와 미결제 감소가 동반되는 것이 관측됐다"며 "신규매도포지션에 대한 환매수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여기에 주식시장이 빠르게 하락세를 보여 채권시장은 반사익을 누렸다. 이날 주식시장은 40포인트 가까운 하락을 보이며 1610선마저 내주며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609.71로 전날보다 39.82포인트, 2.41% 급락하며 이틀째 하락, 1600선 지지력을 테스트하는 국면으로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조기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달러 약세 기대가 약해지면서 달러캐리자금의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기술적으로도 1625대의 60일 이동평균선이 붕괴되면서 외국인들을 포함한 매도세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점은 증시에 악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기술적으로는 60일선 지지가 매우 중요한데 지난 3월 이후 이탈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오늘 이탈한 60일선이 바로 회복되지 못하면 기술적으로는 추가 하락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BK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달러 약세에 대한 기대가 약해졌고 VIX가 한달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달러 캐리 자금 유출 환경이 조성됐다"며 ""달러 자금이 유입됐던 대형주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 산업생산, 영향 미미할 것
산업생산 등 경기지표에 대한 민감도 또한 3/4분기 GDP로 무뎌진 상황이라 9월 광공업생산이 전년비 8~10% 이상의 개선세를 보이지 않는이상 이로인한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적단 판단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특별한 이슈가 없는 가운데 너무 많이 밀려서 이정도 수준에서는 매수를 해야겠다는 인식이 폭넓게 확산되는 중"이라며 "특히 장기물이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도 등 주변국들의 금리인상이 변수였지만 동결로 끝났다"며 "11월 금리인상의 환경도 멀어지는 듯해 신종플루가 변수가 될수 있지만 여전히 모멘텀은 없어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계절적인 요인을 감안해 산업생산지수가 저년비 큰폭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의 컨센서스인 6%대에서 ±1%의 변동은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생산이 8%이상에서 10%가까운 서프라이즈를 보이지 않는 이상 채권시장에 대한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판단이다.
투신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최근까지 오버하던 외국인이 일부 환매에 나선것 같다"며 "당장 큰폭으로 금리가 하락하기 어렵다고 보고 레인지 트레이딩을 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외국인들이 다시 사니까 가격이 지지된다"며 "국내 기관들은 저가대비 많이 오른 가격에 이익실현 내지는 매도헷지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어 그는 "주식시장의 조정폭이 향후 경기에 대한 선행지수 역할을 하는 듯하다"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주식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보니 채권시장이 반사익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광공업생산도 좋게 나올 예정이라 국내기관들은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 매니저는 또 "선물의 경우 60일 이평선에 도달한 이후 20일선을 어떻게 돌파할지 고민하는 모습"이라며 "전저점 이후 50%상승세를 보였는데 이 경우 기술적 조정도 가능해서 부담스러운 모양새"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향후 큰움직임을 기대하긴 어렵고, 큰폭의 강세이후 숨고르기 장세정도가 예상된단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