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주도주와 수혜주의 명암이 엇갈리면서 업종별 분위기가 상이하게 펼쳐졌다.
큰 폭의 상승도 하락도 어려운 조정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전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인상 가능성의 폭을 0.5%까지 열어놓는 발언을 해 출구전략 조기 시행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주가에는 악재가 쌓여갔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640.36선으로 전날보다 18.63포인트, 1.12% 내려선 채 거래가 마감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656.07선으로 전일비 0.18% 내려선 가격대로 출발하며 선방했지만 IT와 자동차주의 낙폭이 커지면서 오후들어 하락세가 좀 더 커졌다.
한때 1638.49선까지 내려서면서 1640선이 일시에 무너지기도 했다.
외국인이 4000억원 가까운 대량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지만 IT, 자동차의 실적 악화 우려감은 덜어내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74만 6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전일대비 2만 9000원, 3.74% 내려섰고 현대차가 9만 9900원으로 종가를 형성해 전날보다 5100원, 4.86% 급락했다.
그간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를 보완해주던 엔화 강세 국면이 서서히 무너지면서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이 IT와 자동차주에는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이 반짝 상승하며 1164.50원 전일비 9.40원 올라섰지만 엔화도 달러당 90엔대로 올라서면서 약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반면 원/달러 환율의 기조적인 하락세의 영향이 철강, 내수주, 금융쪽은 상대적인 수혜가 예상되면서 전반적인 지수하락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신한지주가 4만 8800원을 기록하며 전일비 800원, 1.67% 상승했고 KB금융이 6만 1200원으로 전일비 200원, 0.33% 올라섰다.
철강대표주 POSCO가 6000원, 1.12% 오른 54만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원자재가격 부담이 줄어드는 수익 구조 개선을 반영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군의 움직임은 업종별 주가 흐름과 맥을 같이했다.
환율수혜 대표업종 음식료업이 1.18% 올랐고, 철강금속 0.41%, 은행업 1.08%, 보험 2.43% 각각 올라섰다. 반면 전기전자가 3.77%, 운수장비 3.17% 등이 내려섰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 1150원대 진입으로 수출주를 팔고 내수관련주에 관심이 모아지는 모습이었다"며 "기존 주도주인 IT/자동차/화학은 차익실현 물량출회의 영향으로 추가 지수는 하락 반전했다"고 진단했다.
환율 영향과 함께 증시에는 다시 금리인상 가능성에도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이성태 총재는 0.5%정도의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금리인상 시기를 못박지 않았으나 그만큼 화폐가치 하락에 대한 한국은행의 고민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라는 상황이 주식시장에는 부담으로 여겨지고 있다.
외국인이 지속적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시장의 호재이나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 아래로 떨어질 경우에도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기관의 매도세도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어 전반적인 지수하락 움직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모습이다.
코스닥지수는 508.26선으로 전일비 2.20포인트, 0.43% 내려섰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중 태웅이 풍력단지 조성 수혜 예상이 이어지며 전일비 6300원 오른 8만 5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 역시 IT 부품주가 약세를 보였고 내수주가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다음주에도 조정 장세가 좀 더 유력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KB투자증권 임동민 연구원은 "신흥시장 경기 모멘텀이 먼저 시작된 점이 오히려 먼저 약화될 수 있다는 것도 된다"며 "신흥시장 모멘텀 약화되면서 우리나라도 자유롭지 않아 보여 당분간 조정으로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