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시장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멀어지면서 3개월짜리 은행채 금리가 빠르게 내려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주먹구구식' CD금리 고시방법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이에 대한 부담으로 주춤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더해진다.
13일 한국금융투자 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3개월 CD금리는 지난주말과 동일한 2.81%로 최종 고시됐다. 8개월 최고치 수준이지만, CD금리 상승세가 주춤한 것은 10영업일만에 처음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연일 1bp씩 오르는 CD금리의 상승세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고 전망해왔지만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연말 3%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9일 개최된 10월 금통위로 CD금리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는 지난주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쪽의 가격움직임이 더 안정이 되는지, 아니면 잠깐 쉬고 도로 그런 심리가 되살아날지 이런 것은 좀 지켜봐야 될 것 같다"며 시장에 금리인상의 시점을 내년으로 미루는 듯 한 뉘앙스를 줬다.
또 이성태 총재는 "다행히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그런 대책들이 효과를 발휘해서 안정이 된다면 통화정책당국으로서는 상당히 짐을 덜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해 금리인상 에 대한 부담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기준금리를 인상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임을 주지한 셈이라고 해석하는 모습이다.
◆ 은행채 금리 급락, CD금리 하락으로 이어질까?
이에 시장금리는 빠르게 내려서기 시작했다. 3개월 은행채도 시장금리를 따라 빠른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민간평가사가 고시한 3개월짜리 은행채 금리는 2.64%로 전날보다 5bp 내렸다. 금통위 전날인 8일 최종고시 금리가 2.79%였음을 감안하면 2거래일동안 15bp 하락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3개월 은행채 금리의 빠른 하락이 CD금리의 하락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최근 2달 가량 이어진 3개월물 CD금리의 상승세가 3개월 은행채와 정상화 과정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막연한 기대만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단기물 거래를 주로 하는 한 브로커는 "3개월 은행채의 빠른 하락만을 놓고 본다면 CD금리도 후행적으로 내려가는 게 맞다"며 "은행채 금리가 하향안정 된다면 CD금리도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CD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고 전망하는 분위기다. CD금리가 은행채 금리에 대한 정상화 과정에 서 올라간 것은 사실이지만 3개월 은행채가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보이기 어려운 데다 CD에 대한 수요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A시중은행 관계자는 "CD금리는 3개월 은행채 금리 수준에 맞춘 정상화 과정으로 상승한 게 맞다"면서도 "CD의 수요가 없어 은행채 금리가 내려가도 CD금리가 따라 내려가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CD의 주수요처인 MMF의 자금이 빠르게 줄고 있다"며 " 그나마 MMF에 들어오는 신규자금 마저도 연내 해지될 것으로 예상 되는 상황이라 자금의 성격상 CD금리가 내려갈 일은 없을 것"이라 고 단언했다.
채권에 대비하면 내려갈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만 수요가 없으면 금리가 내려갈 수 없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B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채 금리가 지속 내려간다면 CD금리가 반영될 수는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통상 은행채와의 스프레드를 5~10bp 수준으로 본다면 많이 벌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적어도 CD가 오름세를 띠긴 어렵겠지만 바로 내려가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 CD금리 더 오르나? 은행채 금리와 적정선에서 수렴 여부 주목
이런 점에서 은행채 금리와 CD금리가 정상화 과정을 거치면서 적정 스프레드 선에서 수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C시중은행의 한 채권딜러 역시 "은행채가 강세를 유지한다면 반영할 수밖에 없다"면서 "CD는 거래가 활발해서 고시되는 게 아니라 일부 기관에서 거래되면 움직여 은행 수익과 맞물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도 은행채 금리가 빨리 내려도 CD금리가 빨리 내리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며 "은행채가 다시 오르든 CD가 주춤하든 둘중의 하나는 움직이면서 결국 수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CD금리에 대해 확신하기 어렵다"면서도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채가 안정된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데다 CD금리는 은행채보다 비탄력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는 "은행채의 하락은 CD금리의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10월 11월 만기도래 자금이 많고, 자금이 재유치됐는지 확인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은행채 금리의 추가하락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CD금리의 상승세는 주춤하겠지만 이를 하락으로 연결시키기는 아직까지 무리가 있어 보인다는 판단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CD금리의 고시과정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해 CD금리가 주춤했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CD금리는 10개 증권사가 금융투자협회에 제출한 금리의 평균으로 결정되지만, 거래가 없어도 분위기를 감안해 금리가 제출되는 등 주먹구구식 결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자금시장의 한 관계자는 "CD금리 고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눈치보기를 하는 기관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평소에 금리를 높게 부르는 기관들도 오늘은 보합 수준에서 호가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