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전격적인 금리인상 소식으로 충격에 빠진 상황에서 다소간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전날 호주는 기준금리를 종래 3.00%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G20 국가 중에서 처음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미국 연준 등 국제적으로도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호주의 금리인상으로 이번주 예정된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이벤트 리스크가 크게 부각됐다.
7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4.45%로 전날보다 0.01%포인트(1bp) 올랐다고 최종 고시했다.
또 91일짜리 CD는 2.79%로 다시 0.01%포인트 상승, 하루 0.01%포인트씩 야금야금 오르며 8개월 최고치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국고채 5년물은 4.85%로 전날보다 0.03%포인트 내렸고, 국고채 10년물도 5.36%로 0.01%포인트, 국고채 20년물은 5.55%로 0.02%포인트 내렸다.
또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국채선물시장에서 KTB 12월 선물은 108.78로 전날보다 0.03포인트(3틱) 상승했다.
외국인들이 닷새만에 대량 순매도에 나서면서 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오후들어 매도강도가 약화되자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들은 개장초 7000계약 이상 순매도를 늘렸으나 다소 줄이며 6666계약을 순매도하며 하루를 정리했으며, 투신이 588계약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반면 국내 은행들이 4912계약을 순매수했으며 증권선물사가 656계약, 개인이 772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날 시장의 특징은 국고채 3년물 이하 기간물들이 상승하는 대신 5년 이상 장기물이 하락했고, 국채선물도 올랐다는 것이다.
전날 호주 금리인상 소식으로 과하게 출렁였던 상황이라서 장기물은 다소 되돌림이 있었고, 단기쪽으로는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와 금통위 이벤트 리스크가 반영되면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투신운용사의 한 채권운용본부장은 "호주 금리인상 이후 금통위에 대해 시장이 매우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다만 전날 과도한 상승에 따라 약간의 되돌림이 생기면서 혼조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출구전략이 실행단계에 들어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채권쪽은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그렇지만 금리를 올리더라도 0.25%포인트 수준으로 '베이비 스텝'이므로 오히려 올린다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안정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외국인들이 주식쪽에서 채권쪽으로 매수를 지속하고 있다"며 "주식 채권 원화 등 트리플 강세 상황이 연출되고 금리인상 기운도 생겨나면서 외국인들의 달러자금이 헤지없이 들어와서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출구전략 논의와 환율 하락 영향으로 4/4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하며 1600선을 하회하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598.00으로 전날보다 0.44포인트, 0.03% 하락했다. 외국인이 1000억원 넘게 매수에 가담했으나 개인이 1200억원 갸량의 매도세를 보였고 기관역시 130억원 매도 양상을 나타냈다.
국내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0.50원으로 전날보다 0.20원 상승, 사흘만에 소폭 반등하며 마쳤다.
외환당국이 환율 하락 속도를 조절하는 달러매수개입에 나서면서 종가 기준으로 1170원이 유지되고 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호주의 금리인상으로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실행' 단계로 진입했다고 보고, 향후 금리인상 및 유동성 회수 등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출구전략=금리인상은 아니다"는 입장을 피력하면서 향후 금융 완화 기조 속에서 부동산 등 자산버블이 가져다주는 부작용을 최소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고 있는 IMF/WB 연차총회에 참석한 한은 이성태 총재는 "금리정책은 나라마다 자기 형편에 맞게 하는 게 옳다"며 "출구전략에 대한 국제공조가 필요하지만 이를 너무 엄격하고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물론 호주의 금리인상에 대해 "이번 금통위와 연결시키는 등 확대해석하지는 말라"면서도 "한국의 사정이 호주와 다른 점도 있고 또 비슷한 점도 있다"며 "경제 금융 부동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국의 실정에 맞게)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IMF/WB 연차총회가 열리는 와중이지만,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전후로 '함구령'을 내리고 있어 이성태 총재도 '말을 많이 아꼈다'는 게 현지 출장중인 뉴스핌 기자의 전언이다.
그렇지만 국내 경기가 G20 국가 중에서 가장 회복세가 빠르고 세계 언론 역시, 일반론이기는 하지만 호주 다음에는 한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성태 총재 역시 당장 호주의 금리인상을 이번주 금통위 때 금리를 인상하는 것으로 확대해석하지 말라면서도 통화정책의 독립적 운용과 국내 현실여건에 대한 종합적 고려를 거치겠다는 말로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에둘렀다.
이에 따라 당분간 주가는 조정, 환율은 하락, 그리고 금리는 혼조세를 보이며 방향을 탐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한 채권 부장은 "이번주는 금통위도 있고 외국인들도 잠시 쭈뼛하고 있는 상황이라 혼조세가 예상된다"며 "출구전략이 논의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금통위에서는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판단과 더불어 다소 공격적인 발언이 나올 수 있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외국인들이 헤지없이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서 국내 주식이나 채권시장에서 매수를 하는 모양"이라며 "환율이 하락 속도가 빨라 외환당국이 매수개입에 나서고 있으나 하락 압력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의 민상일 투자전략팀장은 "환율 하락 우려 속에서 그간 주도주였던 삼성전자, 현대차가 빠지면서 시장 전반적으로 하락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기업실적이 꺾여나가고 있다는 점을 봐야 하고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이 나오지 않은 이상 큰 폭의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실제로 금리인상을 하지 않더라도 출구전략 논의가 활발해지면 주가에는 좋을게 없고 당장 내일은 옵션만기일 부담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