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은 LED사업을 이미 회사의 미래 주요 먹거리로 선정하고 하반기부터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었던 상황이다. 허영호 사장도 지난 7월 말 2/4분기 실적 발표 후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LED 사업에 대한 역량 강화 방침을 재확인하며 자신감을 내 비친 바 있다.
하지만 자금 조달 방법에 대해서는 그동안 의견이 분분했던 것도 사실이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몇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 얘기도 나왔던 상태다. 사업부 매각을 통한 LED 사업 자금 확보 방안을 내 놓음으로써, 자금조달 불확실성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얘기다.
LG이노텍에 LCD모듈 사업은 대표적 고수익 사업이다. 지난해 기준 이 사업은 LG이노텍 전체 매출에서 약 19%, 영업이익에서는 약 25%의 비중을 차지했던 사업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큰 성장이 기대되는 LED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캐파를 늘려야 하는 LG이노텍 입장으로서는 거기에 들어가는 대규모 투자금액 마련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다.
또한 삼성이 AMOLED에 드라이브를 거는 등 이 시장이 빨리 커지는 상황에서는 LCD 모듈 사업은 결국 축소될 시장이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LCD 모듈 사업을 일단락하고 여기서 나온 자금으로 LED 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LG이노텍이 LED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1조~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집행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LED 칩 제조 핵심 장비인 유기금속화학증착기(MOCVD) 한 대당 가격만도 25억~30억이지만, LG이노텍은 연초 기준 13대의 이 장비를 연말에 41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와 일부 중복되는 사업에 대한 교통정리를 함으로써 양사 모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이같은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LG디스플레이 입장으로서도 이 사업을 자사의 중소형 사업부에 통합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돼 외형 경쟁에 좀 더 수월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얘기가 현실화될 경우 LG이노텍의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신증권의 박강호 애널리스트는 7일 "LED 사업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LG이노텍 입장으로서는 돈이 많이 필요한 게 사실"이라며 "점차 축소가 예상되는 LCD 모듈 사업 대신 장기적 차원의 성장 동력을 키우기 위한 여러 자구책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LIG투자증권의 김갑호 애널리스도 "대규모의 초기투자비용 마련을 위해 당장 큰 돈이 필요한 LG이노텍의 입장에서는 유상증자등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며 "단기간에는 수익사업이 없어지게 되지만, 긴 관점에서는 LED에 대한 기대감을 고려할 때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LG이노텍이 LG디스플레이에 LCD모듈사업부문을 양도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으며, 답변 시한은 이날 오후 6시까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