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4일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전체회의에서 저스틴 린 세계은행 부총재와 환담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번 국제회의에 와보니 정말 사람들이 저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한국이 어떻게 경제 위기를 가장 먼저 극복한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많았고, 또 IMF 총재나 WB 총재는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더 잘 할 것이라고 격려해왔다. 더이상 변방국으로 대하지 않더라"고 감회를 전했다.
윤 장관은 이어 "이처럼 높아진 위상에 만족하지 말고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책무를 다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윤 장관은 또 세계경제가 미국 단일 패권체제에서 다극체제로 전환되고 있고 아시아로 경제 권력이 이동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똘똘 뭉치는 지혜를 발휘할 때라고 역설했다.
그는 "아시아로 권력이 옮겨오는데 한국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 어렵게 끼어있는 상황"이라며, "상점이 세 개가 있는데 한 곳은 '세계에서 제일 저렴한 제품(중국)'을 팔고 다른 한 곳은 '세계에서 제일 질좋은 제품(일본)'을 파는데 우리는 그 사이 작은 가게에 '제일 저렴하고 우수한 제품'을 팔아야 하는 입장"이라면서,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한반도 전체를 경제특구처럼 운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IMF/WB) 연차 총회 참석차 터키 이스탄불을 방문 중인 윤 장관은 특히 터키에 대해 "6.25때 미국 다음으로 많은 부대를 보내 많은 희생을 감수해 준 나라이고 지금은 우리와 교역을 해 무역흑자도 많이 안겨주는 나라인데 우리가 이에 상응하는 관심과 응대를 하지 않아 섭섭함을 가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이즈밋 현대차 공장에서 제기된 터키와의 자유무역협정(FTA) 문제에 대해서는 "터키가 공산품 경쟁력이 워낙 낮고 농산물 중에서도 우리를 위협할 부분이 많지 않아 우리가 유리하다고 보지만 이 때문에 터키가 오히려 별로 이득이 없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는 "터키는 굉장한 성장 및 개발 잠재력을 가진 나라이며 이 때문에 EU 가입하려해도 견제 받는다. 역사나 문화 면에서도 연구대상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장관은 IMF 쿼터 개혁과 관련해 "과잉대표국 쿼터를 과소대표국으로 최소 5% 이전하는 결의에 대해 IMFC에서 지지했다"면서, "그런데 브릭스(BRICs)와 같은 신흥 개도국들은 선진국에서 쿼터를 더 이전받기를 원하지만 유럽은 원조나 재원 기여도에 따라 하자고 버티는 등 끝없는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유럽연합(EU)을 견제하기 위해 쿼터를 중국 등 다른 지역에 주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은데 한국은 위치상 이런 입장에 공감하는 입장이고 쿼터를 개혁하면 가장 덕을 보는 나라가 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