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고펀드 가격수준 협상, 자회사 증자 검토
[뉴스핌=한기진 기자]KT가 비씨카드 지분을 인수하기 인해 우리은행에 이어 농협과 신한지주와도 협상에 착수했다.
경영권 인수에 필요한 50%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2대 주주인 우리금융 27%를 비롯해 신한카드 14.85%, 농협 4.95%씩 각각 비씨카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5일 KT캐피탈 고위 관계자는 “보고펀드가 인수한 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의 BC카드 지분가격과 비슷한 수준에서 우리금융, 농협, 신한지주와 지분 매입협상을 진행중이다”고 말했다.
보고펀드가 인수한 지분 가격은 14만4000원으로 총 30%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번 인수에 KT를 대신해 KT캐피탈이 나서는 만큼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KT캐피탈의 증자도 고려하고 있다.
KT캐피탈은 자본금이 1500억원에 불과해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증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50% 지분 인수를 전제할 경우 약 3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란게 시장의 분석이다.
하지만 신한과 농협등과의 매각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지켜봐야할 문제다.
양측 모두 비씨카드 지분의 가치를 가격에만 두지 않고 시장정보와 마케팅에서 역할을 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과 SC제일은행이 지분을 보고펀드에 매각하면서도 1%의 지분은 남겨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KT는 지분이 일부 남아있는 은행에 대해서는 기존 영업망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적 업무제휴를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KT는 비씨카드의 지분을 여러 금융기관이 보유하면서, 주도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주주가 없어 계속 사세가 위축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수하면 기술과 자본을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투자계획을 수립해놓고 있다.
KT가 비씨카드를 인수추진 배경으로는 SK텔레콤이 하나금융과의 지분인수를 통한 적극적 카드업 진출에 따른 대응책이라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증권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통상적으로 KT는 SKT와 전략적 방향을 같이한다”면서 “다만 KT가 KTF와 통합후 지분정리 등 내부적인 요인으로 카드업 진출이 다소 지체됐다”고 말했다.
대응차원도 있지만 통신서비스의 이종간 융합에 따른 신성장동력 창출에도 큰 비중을 뒀다는 분석이다.
최근 이통사들은 모바일 뱅킹, 휴대폰 결제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내놓았고, 특히 3G 시대로 들어오면서 가입자인증모듈(USIM) 기반 WCDMA 휴대폰을 매개체로 금융서비스의 앞단에 나서기 시작했다.
특히 이통사가 USIM을 통해 가장 원하는 것이 금융서비스이기도 하다.
SK텔레콤의 하나카드 인수가 성사될 경우, SK텔레콤은 2400만이라는 이동통신 가입자를 '휴대폰-카드'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KT 또한 현재 IPTV 기반의 T커머스 및 IPTV용 신용카드 사업을 추진중으로 KTF합병 이후 휴대폰-카드 사업 진출에 나서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특히 기존의 금융기관과 제휴를 통한 부가가치창출에서 탈피, 보유 고객에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방향의 전환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집전화 및 초고속인터넷 시장지배적사업자로, 또 이동통신 2위 사업자로 SK텔레콤을 능가하는 가입자 기반을 갖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