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의 지난 23일 발생한 전산장애로 인한 1시간여동안의 매매불통사태의 수습책마련에 해당사가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키움증권 고객 투자자들의 원성은 잦아들 기미가 없다.
지난해에 이어 또 전산장애가 발생한 걸 놓고 한편에서는 금융당국에 대한 볼멘 소리마저 나온다.
문제수습의 보상도 문제지만 향후 온라인 매매 안정성 보장을 위한 금융감독원등 관련 당국의 철저한 행정지도가 요구된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주요 증권사 관계자들은 이와관련 "키움증권이 아주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며 서둘러 자사의 온라인 매매시스템을 점검하는등 고객동요방지를 위해 손발을 벗고 나서는 모습이다.
한 대형증권사 임원은 " 온라인 매매 증권사 선택은 결국은 고객이 판단할 문제이다"며 동종업계 종사자로서 말을 아끼면서도 키움증권 전산사고에 대해 "반복되는 사고는 변명할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키움증권의 안전 불감증과 사후대처의 안일무사함에 증권가는 고개를 가로젓는 상황이다.
이런가운데 키움측에서는 최대한 고객입장을 반영해 '전액 보상'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보상에 대한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산마비 사태로 인한 보상피해를 접수하는 인력을 고작 15명 늘리는 게 고작이다. 전화접수자만 급히 보강했다.
'전액 보상'을 위한 입증도 물론 고객들이 맡아야 한다.
◆ 고객 피해 보상 전액 보장 원칙, 시일은 걸려
전산마비 사태와 관련해 키움증권 담당 임원은 "고객피해를 최대한 보상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고 금융감독원 기준에도 맞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측은 이번 키움증권 전산사태에 대해 전후사정을 파악하는 단계이다.
키움측은 민원이 접수되면 고객들의 HTS 로그인 기록을 전산으로 확인하고 전액을 보상하는 쪽으로 가겠다는 설명.
고객들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 최대한 피해자들의 입장을 고려한다는 것.
다만 추석 연휴 등이 끼여있고 확인하는 절차가 다소 걸려 보상 피해가 완결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된다는 입장도 피력하며 양해도 구했다.
해당 임원은 "회사쪽에서 판단하는 전체 피해규모는 몇 억 단위인 것으로 보이는데 구체적으로 더 조사해봐야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보상(피해)규모가 몇 억원수준이라는 판단의 근거는 분명치 않다.
그는 이어 "피해 보상은 고객 계좌에 피해금액을 입금해주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보상이 마무리되려면 최소 2~3주 가량은 걸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고객피해의 증명이 어렵다면 중재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객 입장에서는 당장 자신의 피해를 눈에 보이게 입증하지 못하면 키움증권과의 지루한 공방전도 감안해야 할 상황이다.
◆ 피해 보상 원칙만 제시할 뿐 준비 소홀 여전
키움증권 쪽에서 피해보상 원칙을 세웠다고 해서 고객들이 모두 원활하게 보상에 대한 일처리를 깔끔하게 마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수시로 통화대기 상태에 놓여있는 키움증권 고객센터와 먼저 싸워야 한다.
피해접수자체가 여간 힘들지 않다.
피해자 당사자들이 고객 피해보상 접수를 하려면 전화를 해야한다. 접수창구 번호는 하나다. '1544-9000'번으로 명기돼 있는 피해보상 접수 번호는 기존의 고객센터 번호와 같다.
일반적인 업무시간에도 붐비는 이 고객센터 번호로 이번 피해보상 접수도 함께 받으려 한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일침을 놓는다.
비록 인원을 늘렸다고하나 원래의 텔러 규모에서 15명 늘어난 수준이고 피해보상 접수도 오직 전화로만 받고 있어 키움의 피해보상 접수에 대한 적극성도 발견하기 힘들다.
키움증권 홈페이지에는 피해보상에 적극적으로 임해달라는 불만이 게시판을 가득채우고 있다.
아이디 terr***을 쓰는 한 고객은 "이미 발생된 사고라면 사후대책이 착착 진행되어야 함에도 달랑 사과문 공지 하나에 배상관련 부분의 소홀함에 서운하기 짝이 없다"며 "한정된 회선의 전화접수 같은 구시대 방식밖에 정말 방법이 없습니까?"라고 한탄했다.
아이디 ssun2***을 사용하는 피해 고객은 "사과문하나로 고객이 본 손해가 해결된다고 생각하느냐"며 "매도를 못해서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어떻게 할 것이냐"고 되물었다.
피해자들의 원성은 높아만 가는데 키움증권측은 일반적인 보상 원칙만 제시할 뿐 사태에 해결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전혀 보여주지 않고 있다.
당장 아웃소싱 업체를 선정해 상담인력을 늘리고 피해보상 접수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여타 증권사들의 충고다.
이와함께 금융감독원등 관련 당국에서도 차제에 증권사의 온라인 매매시스템의 안정성을 점검하는 행정조치가 요구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전산장애가 당국의 감독 사각지대가 될 경우, '선진금융한국', 'IT한국'의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할 수 밖에 없다고 주위에서는 지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