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전략의 조기실행이 어렵다는 관측은 진작부터 힘을 얻고 있었지만 통화정책집행주체인 한은과의 잠정적 합의가 있었다는 게 확인되자 시장참가자들은 빠르게 채권매수에 나선 것.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최종고시한 수익률은 국고채 3년물과 국고채 5년물은 모두 전일보다 각각 2bp씩 내린 4.31%과 4.82%였다.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전일보다 15틱 오른 109.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 1000계약이상 국채선물 매도에 나섰던 외국인들은 결국 매도규모를 279계약으로 줄인채 장을 마감했다. 은행권은 2532계약을 매도했다. 반면 증권사는 2463계약을 매수해 시세상승을 이끌었다.
장초반 분위기는 썰렁했다. 주식시장은 힘찬 상승세를 보였고, 외국인의 매도세는 거셌다. 전일에 이어 국고채 5년물에 대한 이유모를 매도가 지속됐다.
시장참가자들은 "그동안 플래트닝에 대한 되돌림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의아해 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전일 저평이 10틱수준으로 좁혀지면서 저평폭 축소에 기댄 매수도 힘을 잃은 듯했다.
또 금통위가 다가올 수록 그에 대한 부담이 현실화될 수밖에 없어 시장참가자들의 보수적 대응은 불가피해 보였다.
그러나 이날 오전장 중반부터 채권시장은 조금씩 강세를 시도했다. 국채선물은 상승추세를 그리기 시작했고, 현물금리도 내림세를 보였다.
여기에 기획재정부가 이날 발표한 '거시경제 안정보고서'에 삽입된 현재의 확장정 통화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내용이 한국은행과의 사전협의를 거친 것이란 보도가 촉매제가 됐다.
증권사 한 채권매니저는 "확장적인 통화정책유지를 재정부가 한은과 사전협의했다는 애기가 나오자 출구전략이 지연될 것이라는 기대가 매수를 촉발하고 있다"며 "단기랠리를 기대하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실제 이날 6개월물 금리가 8bp 가량 내려서는 등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며 중장기물 보다 단기물일수록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 금리인상은 내년으로…이제는 랠리?
최근 기획재정부 관계자 뿐만아니라 대통령까지 나서 출구전략 실행은 시기상조란 입장을 밝혔지만 시장참가자들은 이보다는 한은의 입장에 더 집중했다. 금통위가 열릴 때마다 이성태 총재의 '입'에 집중하고 한마디에 시장이 출렁거리는 것도 궁극적으로 칼자루를 쥔 것은 한은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금리인상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정부쪽 일방통행이 아니라 한은, 정부, 금융위, 청와대 4자간 협의가 이뤄진 것이란 소식에 시장참가자들은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무엇보다 한은의 독자적 행보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이부분이 해소된 것.
이에 금통위를 앞두고도 숏커버와 금통위 이후로 미뤄뒀던 캐리매수가 유입되기 시작했다. 금리인상이 내년초로 미뤄진다면 현 시장금리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데 공감대가 형성된 영향이다. 실제로 내년까지 주식이나 세계경제는 무슨일이 있을지 모르는게 지금의 시장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금통위 이후 채권시장의 하향안정세의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수급상황이 좋은데다 시장참가자들이 무엇보다 우려했던 한은의 행보에 대한 우려가 어느정도 해소 됐기 때문이다. 국고 3년물을 기준으로 4%초까지는 시도해 볼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대통령까지 출구전략이 시기상조라는 발언을 했을때 보통 시장을 랠리를 보였겠지만 한은의 행보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그렇지 않았다"며 "정책관계자들간의 공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수급우위에서 캐리매수 먼저 나올수 있겠다는 생각에 매수가 유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장금리가 높다는 판단은 다들 하고 있어서 금통위 이후 안좋아지면 매수하겠다고 미뤄놨던 부분이 이날 유입되기 시작했다"며 "금통위 이후 본격적으로 숏커버와 롱이 유입된다면 국고 3년기준 4.10~4.20%까지 시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