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 21%↑ 반영해도 큰폭하락, 대출손실 두배늘어
- 그룹 대출손실 급증, 피터 CEO “한국 비즈니스탓”
[뉴스핌=한기진 기자}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피터 샌즈 CEO는 지난 4일(영국 현지시각) “상반기는 기록적인 실적”이라며 자축했다.
금융위기속에서 거둔 성과라 기쁨이 배가 됐지만 유독 한국내 실적에 대한 평가는 달랐다.
피터 샌즈 CEO는 “그룹의 대출손실(loan impairment)증가가 한국에서 영업 때문”이었다고 했다.
SC그룹이 금융위기터널속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0% 증가한 28억달러의 세전 이익(profit)을 거두면서 ‘축가’를 불렀지만, 유독 한국법인인 SC제일은행만 죽을 쓰고 있다.
SC그룹의 상반기 실적을 자세히 살펴보면 영업수익(operating income)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증가한 7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리차드 메딩스 그룹재무담당이사는 “수익 모멘텀(momentum)이 좋았고 비용통제와 위험관리가 아주 잘됐다”고 했다.
반면 SC제일은행의 세전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2억900만달러) 대비 61% 감소한 8100만달러에 그쳤고,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하반기(1억4900만달러)보다도 줄었다.
원화가치가 달러보다 떨어지는 바람에 달러환산 순이익 감소폭이 지나치게 계상된 측면도 있지만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급격한 감소였다는 게 SC그룹측의 설명이다.
올 6월말 기준 원달러환율은 1274원, 실적 비교대상이 되는 지난해 6월말 환율은 1045원으로 22%(229원)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이익하락비율이 더 크다.
실제 대출손실은 원화의 가치가 하락했음에도 달러기준으로 두배나 늘어났고, 소비자금융은 적자로 전환했다.
특히 “SC제일은행이 한해 동안 적어도 10억달러의 순이익을 거두기 전까지 만족할 수 없다”는 피터 샌즈 CEO의 생각과도 한참 괴리가 있는 실적이다.
SC제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을 보면 심각성과 그 이유를 알아챌 수 있다.
지난해 6월 말 2.3%에서 지난해 말 2.6%로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쾌재를 불렀던 SC제일의 NIM은 올 상반기만 1.6%로 반년 새 1% 포인트나 급락했다.
SC그룹은 소비자금융의 손실이 증가한 것을 한국 즉 SC제일은행을 비롯해 인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의 부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SC제일은행은 소비자금융(consumer banking)에서 상반기 영업수익은 4억2300만달러, 영업비용은 3억1800만달러, 대출손실은 1억1600만달러로 종합해보면 1100만달러 적자를 냈다.
SC그룹의 또 다른 주력시장인 홍콩 2억2700만달러, 싱가포르 1억4300만달러를 흑자를 기록한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더욱이 SC제일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 8700만달러 흑자였고, 금융위기 직격탄을 받은 하반기도 4300만달러 흑자를 냈었다.
수익이 줄어든 원인을 보면 자산관리 상품수요가 줄어든데다 중소기업대출의 위험증가로 인해 부실자산을 줄이는 과정에서 수익도 함께 줄었다.
다만 기업금융(wholesale banking)의 영업수익은 2000만달러(8%) 증가한 2억8200만달러였다. 환율을 감안하면 45% 증가한 것이다. 세전 이익은 9200만달러다.
문제는 SC제일은행에서 발생한 부실이 SC그룹의 상반기 실적의 비약적 오름세를 반감시켰다는 점이다.
피터 샌즈 CEO는 “기업금융에서 급격한 대출손실증가는 주로 한국에서 파생(derivative) 익스포저와 중동지역의 기업 익스포저 때문이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의 대출손실은 두배나 증가한 1억8500만달러(2008년6월말 9000만달러)나 됐다. 그룹전체 대출부실 10억달러의 20%에 육박하는 수치다.
그럼에도 금융지주회사 출범으로 교차판매와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전망은 밝게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