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의 관심은 과연 북한이 미국에게 무엇을 요구했는지, 미국은 또 어떤 대답을 했는지에 쏠려있지만, 북한이나 미국이나 묵묵부답으로 앞으로 양국 통로가 물밑에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미국 측은 구속했던 기자를 풀어준 것에 대해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완화해준다거나 하는 약속을 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이벤트로 북한이 상당히 많은 것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로이터통신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번 방묵이 순수하게 민간의 인도주의적 임무에 따른 것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측이 사전에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요구했으며,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이 이를 핵 이슈와 연계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사전에 약속한 뒤에 클린턴의 방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미국은 계속해서 북한의 핵 보유 시도에 대한 국제적인 제재를 강화할 것이며, 북한은 계속 도발적인 행위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든지 아니면 야욕을 포기하는 길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바마 정부가 대북 관계에서 인도주의적 이슈와 핵 이슈를 서로 분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누가 보든이 이번 클린턴의 방북은 기자를 구출하는 것을 넘어서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조선중앙통신도 성명서를 통해 북미간의 관련 쟁점을 진지한 분위기 속에 깊이 있게 논의했다"고 밝히고 있어 과연 어떤 얘기들이 오갔는지 궁금증을 키웠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클린턴이 오바마의 메시지를 가져가지 않았다면서 클린턴과 김 위원장의 회동이 식사시간 2시간을 포함해 3시간 15분 정도였음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얘기를 나눌 시간은 1시간 15분 정도에 그친 셈이다. 또 이 관계자는 클린턴이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김 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자리에 대미 외교의 사령탑이자 경수로 지원을 받아내 공화국 영웅으로 불리는 강석주 북한 외부성 제1부상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했다는 것은 핵문제와 대미 대남 관계등 전반적인 사안에 대해 모두 논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고 WSJ는 덧붙였다.
클린턴은 순안공항에서 평양을 떠날 때에도 역시 양협성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과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전송을 받았다.
북한은 이미 6자회담 참여를 거부하면서 미국과 따로 대화창구를 열어달라는 입장을 밝혀왔는데, 이번 미국의 클린턴 특사 파견이 이에 대한 'OK' 사인인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다만 북한은 클린턴의 방북으로 미국과의 직접 대화 통로를 뚫었으며 미국이 김 위원장을 존중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를 얻게 된 셈이며 미국도 이를 쉽게 부인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북한과 미국의 움직임으로 인해 6자 회담이 다시 재개될 수 있을지는 더욱 불확실해졌다는 평가가 힘을 얻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이번에 김 위원장이 클린턴을 환대하는 장면이 서방에 알려지면서, 외신들은 아시아 지역 언론들이 보도하는 것만큼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나쁘지 않을 것이 확인되는 등 체제 불안감도 줄이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