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채권시장에 놓인 이슈들을 객관적으로 본다면 이런현상은 너무 앞서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6월 경기지표들이 좋게 나왔지만 당장 7월 경제지표의 회복세는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고 실제 놀라운실적을 보였던 자동차 내수판매는 전월보다 17%감소했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경제지표도 살아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지만 이에 대해 의심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재정정책의 효과가 최대화된 결과라는 지적이다. 정부나 한국은행 역시 2분기까지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성장을 이끌어 온 재정정책의 효과가 3분기부터 사라진다는 것을 여러차례 강조하며 하반기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또 환율이 빠르게 내리고 있는 점도 간과할수 없다. 정부가 환율하락을 방지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다시말해 환율하락이 경기회복의 걸림돌이라는 방증이다. 소규모개방경제인 한국에서 환율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지금같은 하락추세라면 원화절상메리트는 상당히 빠르게 소진될 가능성이 크다. 수출은 물론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수도 감소할 수밖에 없단 얘기다.
여기에 기준금리와 국고채 3년 금리차는 비정상적으로 넓어진 상황이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 2000년 이후 평균 스프레드는 평균 97bp 수준. 하지만 4일 종가를 기준으로 보면 235bp다. 시장이 정상화됐다면 당장 기준금리를 3.5%까지 올려도 무방한 수준이라는게 한 시장관계자의 지적이다.
문제는 시장참가자들이 당장 눈앞에 보이는 지표들때문에 이런 사실들을 객관적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전문가들이 "시장이 과민하다"며 "금통위가 지나면 오히려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유다.
8월 금통위를 앞둔 시장참가자들의 눈과 귀는 이성태 한은총재의 입에 쏠려있다. 지난 6월 금통위에서 "경기하강세는 끝났다"고 단언했던 그 한마디에 시장이 패닉직전까지 몰렸던것을 생각하면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당시를 떠올려 보면 그런 출렁거림은 시장참가자들 스스로 '과했다'는 반성과 함께 2~3일후 진정됐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최근 시장의 불안함은 6월 금통위 의사록이 공개된 그 즈음부터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표현을 빌자면 시장참가자들은 또다시 '6월 금통위 트라우마'에 빠진 것이다.
시장참가자들은 공개된 의사록에 '금통위원들이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경기회복보다는 추가침체 가능성을 말하는 일부의원의 의견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는 경기회복의 뚜렷한 회복세를 인정하면서도 설비투자의 부진과 고용사정 개선 지연을 우려했다. 수출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과 경기회복이 매우 완만할 것으로 변동성과 불확실성도 높다는 설명이다. 또 경기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통화정책의 전환은 되레 장기불황을 초래할 위험이 매우 높다며 더블딥이나 장기불황에 따른 막대한 경제적 비용이 자산시장 과열에 따른 비용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물론 거의 두달이 지났다. 하지만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아보인다. 미국에서도 회복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하지만 누구도 '안심해라'라는 말을 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무엇보다 고용율이 개선되지 않는 한 실질적 회복을 논할수 없다. 경제회복의 가장 밑바탕은 소비의 부활인데, 고용없는 소비창출은 불가능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시장은 원래 단순하다"며 최근 시장의 출렁거림을 안타까워했다. '심리가 시장을 이끈다'는 말도 있지만, 너무 예민하게 움직이다 출혈만 심해지는게 아닌지,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서 찰나가 중요하다지만 한 템포 쉬고 객관전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는 요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