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KRX)는 KB자산운용의 KStar 국고채 ETF, 삼성투자신탁운용의 삼성 KODEX 국고채권 ETF 등 두 가지 상품을 유가 증권시장에 등록했다.
이어 31일에는 우리자산운용의 KOSEF 국고채 ETF, 한국투신운용의 KINDEX 국고채 ETF가 상장될 예정이다.
이에 채권시장은 국고채 ETF가 시장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 분석하느라 여념이 없다. 과연 성공할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특히 운용사들의 관심은 온통 이에 쏠릴 정도다.
전문가들은 당장 큰 기대를 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실제 이날 시장에서도 영향이 미미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전망이 어둡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금리변동에 대한 헤지나 베팅을 할 수 있는 상품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 "그래도 생각보다는…"
일단 첫날 시장 분위기는 '생각보단 괜찮았다'는 말로 표현되는 듯하다.
이날 삼성투신운용의 KODEX는 기준가격 대비 35원(0.07%) 떨어진 5만1805원으로, KB자산운용의 KStar는 45원(0.04%) 내려앉은 10만26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각각 27만5311주과 15만978주, 금액으로는 142억 8300만원, 154억 9900만원 수준이었다.
삼성투신운용 관계자는 "출구전략 등 금리에 대한 우려감으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적을 것으로 예상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생각보다 개인들의 호가가 많이 보였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키움증권이나 삼성증권 등 기관 쪽에서 선주문이 있어서 대량으로 물량이 넘어갔다"며 "첫날치고는 분위기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그런 시각이 반영돼서 현수준의 금리가 유지되는 것인지 아니면 반영전인지 알수 없다"며 "자산배분차원에서 접근하는 투자자들이 있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적지않다"고 덧붙였다.
비용측면에서 ETF로 투자하는 장점이 있는데다 시뮬레이션 결과 장기적으로 투자했을 때는 과거누적수익률이 CMA나 MMF보다 좋았다는 설명이다.
다른 채권시장 관계자는 "호가가 좀 붙어있기는 하니까 생각보다 괜찮았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하지만 아직 거래가 미미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당분간 수수료도 없으니 시장조성만 잘하면 거래는 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국고채 ETF 출시로 인한 국채선물 저평가 축소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ETF 대차거래를 통해 이를 팔고 선물을 사야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ETF의 볼륨이 1천억원은 넘어가야 가능하다는게 채권시장 관계자의 분석이다.
◆ 국고채 ETF, 채권시장 진일보 기회 될까?
국고채 ETF에 거는 기대는 다소 엇갈리는 모습이다. 관건은 과연 개인들이 국고채 ETF 투자에 나설까 하는 부분이다.
국고채 ETF 상장의 가장 큰 의의는 그동안 채권 투자에 엄 두를 내지 못했던 개인들도 투자가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삼성증권 최석원 채권분석파트장은 "ETF의 장점은 소액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 ETF가 활성화되려면 개인투자자들이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대형기관의 경우 국채를 직접 사면 되기 때문에 굳이 운용수수료를 물어가며 ETF에 투자할 유인이 없다. 또 중간지대에 있는 투신사들은 소규모 펀드나 혼합형펀드 등을 구성할 때 일부 수요가 있을 수 있지만 그런 수요만으로 활성화를 기대하긴 어렵다.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것은 입소문이다. 즉 금리가 하락하면서 몇개월 지나고 누가 수익을 얻었다는 소문이 나야 후행적으로 개인들이 이 상품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
하지만 현재 금리가 이를 기대하기에는 매력적이지 못한 점은 국고채 ETF의 초기 정착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SK증권의 염상훈 애널리스트는 "국고채 ETF의 성공여부는 한달정도 지켜봐야 한다"고 전제한 후 "현재는 금리면에서 예금이나 CMA에 비해 특별한 메리트를 찾긴 어려워보인다"고 말했다.
최 파트장 역시 "금리가 연말까진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은 하지만 실제로 내려가야 투자자들이 모일 것"이라며 "회사채ETF 등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 개인들이 투자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상품이 개발될 때 다른 나라처럼 ETF비중 커질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시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토러스투자증권의 공동락 애널리스트는 "국고채ETF의 장기적인 성장성은 지금 단순히 보는 것과 다르다"며 "금리변동에 대한 헤지나 베팅이 가능한 상품이 개인들에게는 전무하다는 차원에서 국고채ETF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SK증권의 염 애널리스트도 "성공하기만 한다면 고질적인 국채선물의 저평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고채 ETF를 시작으로 다양한 ETF들이 시장의 수요에 따라 새롭게 만들어질 것 "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그는 또 "다양한 ETF 상품이 출시되고, 유동성이 확보된다면 혼합형 펀드의 채권운용의 효율성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