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올들어 두번째로 큰 하락폭인 50포인트 급락하며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4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4월말 이후 처음으로 1300원을 훌쩍 넘어섰다.
여러가지 악재가 겹쳐 발생한 일이었지만 그 가운데 미국 금융기관 CIT 그룹의 파산 가능성도 포함돼있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생소한 CIT 그룹은 '미국 20대 은행'이라는 수식어로 인해 공포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메를린치, 리먼브러더스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미국 대형 투자은행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을 목도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신용위기가 재발하고, 금융시스템이 얼어붙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가 일파만파 번져 투매로 이어진 것.
하지만 CIT그룹의 실상은 좀 다르다. 간단히 말하자면 수신 기능이 없고,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할부와 리스, 일반대출을 제공하는 금융기관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여신전문 금융회사 정도다.
외신과 국내 언론이 '은행'이라고 표현한 것은 작년 12월 이후 미국 정부의 지원에 따라 은행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수신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CIT는 여전히 예금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자산규모(750억달러, 부채 680억달러)로는 미국 20위권이 맞지만 대부분 신용파생 등 장외파생상품으로 타금융기관과 상호연계성이 높지 않다.
시스템 측면에서 중요한 금융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CIT그룹의 파산이 미국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리만브라더스 같은 대형 투자은행의 경우와 비교하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CIT그룹이 파산보호 신청을 한다면 유사한 형태의 BBB- 이하 여신전문업체들의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고, 중소기업들의 자금난 발생으로 기업부도율이 더욱 상승하고, 소비와 고용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시장에 준 충격은 이같은 악영향 이상이었다는 평가다. 결국,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딱맞아 떨어진 경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