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개인소비를 뒷받침하기 위한 자금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앞으로 상당기간 가계소비가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디커플링 진전 등으로 미국의 개인소비가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 다른나라의 수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미국 개인소비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과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경세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미국의 개인소비는 미국과 세계 각국의 성장에 도움을 줬다.
하지만 개인저축률의 하락, 경상수지 적자폭의 확대 등을 초래해 세계경제의 불안요인이 돼 왔다. 특히 최근 경제위기로 미국 개인소비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또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
보고서는 "현재 미국 가계는 소비에 충당할 자금이 부족한 예산제약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런 문제는 단기간 내 해소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개인소비가 부진할 경우 미국의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보고서는 "주택경기 불황에 따라 건설투자가 상당기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설비투자와 수출도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개인소비까지 부진할 경우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정부소비만으로 경제성장을 이끌어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회복이 생각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특히,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2010년을 기준으로 할 때 개인소비가 1% 증가에 머물 경우 GDP 성장률은 1.7%의 낮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의 부진한 개인소비는 각국 상품을 흡수하는 능력을 낮춰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경제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소비에 대한 수입의 탄력성(1980~2007년중)은 대략 1.3이다. 개인소비가 1% 변동할 경우 수입은 1.3% 변화하는 것.
다만, 미국의 개인소비 부진이 각국의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과거에 비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중국을 제외한 한국 등 주요국의 대미 수출비중이 역내 교역규모 증가, 동구권 등 신시장 개척 등으로 꾸준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의 경우 1990년 28.6%에 달했던 대미 수출비중은 2008년 현재 10.8%까지 낮아졌다.
한편, 보고서는 미국의 개인소비 둔화가 불균형(global imbalance)을 바로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는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미국의 개인소비 호조세가 경상수지 적자폭 확대를 초래해 달러화 변동성을 크게 하고 보호무역주의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세계경제의 불안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예산제약이 해소되는 시점에서 소비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의 개인소비는 영구적인 구조변화(permanent structural change)보다는 중기적인 변화(mid-term reversible change)를 겪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예산제약 때문에 앞으로 상당기간 소비가 부진하고 저축률이 상승할 것이나 미국의 높은 소비성향을 초래해 온 구조적 요인이 근본적으로 변할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이어 "예산 제약이 해소되는 시점은 가계부채의 디레버리징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밀접히 관련된다"며 "앞으로 4∼5년에 걸쳐 부채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 견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