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시장이나 경제전문가들이 판단하는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향후 금리 정책 전망의 동요를 반영한 것으로 판단되며, 연내에 금리인상으로 전환은 '오판'으로 판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도한 유동성 공급에 이은 이들 유동성 회수 정책은 금리정책의 긴축 전환과는 별개로 판단해야 할 문제다.
◆ 연준, 연내 긴축 전환 가능성?
지난 주말 미국 고용보고서 결과가 나온 뒤 뉴욕 채권시장의 2년물 재무증권 수익률은 이틀 만에 44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가 이번주 화요일에는 10bp 급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해 안으로 현행 0.0%~0.25%인 정책 금리 유도 목표치를 인상하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단기 금리 급등에 기여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연이틀 급등하던 금리가 급격히 후퇴한 것도 이 같은 전망이 잘못된 것 같다는 지적들이 나오면서였다.
이 같은 연내 긴축정책으로의 전환 전망은 최근 거시지표가 생각보다 좋게 나오면서 경기 침체가 최악은 지났으며, 하반기에는 완만하나마 안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민간 경제전문가들이나 연준 관계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리 선물시장 투자자들은 더욱 큰 기대감을 보였다. 일자리 감소세가 생각보다는 크지 않은 것을 또다른 '그린슈트'로 해석하면서 연준의 금리 전망을 과감하게 수정하고 나선 것이다.
블룸버그통신(Bloomberg News)에 따르면 주요 채권딜러들은 올해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현행 제로(0%) 수준 근방에서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금융시장은 11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개시할 가능성도 45% 정도 반영하고 있는 상태다. 이 가능성이 지난 주에는 26% 정도에 불과했다.
물론 이 같은 시장의 태도 변화는 연준의 대규모 유동성 풀기 정책이 앞으로 인플레이션을 양산할 것이란 우려의 반대물로, 이른바 시장의 '자경단' 역할을 보인 것이기도 하다.
연준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태도를 보여왔다. 특히 경기 회복세가 본 궤도에 오르기 전에 긴축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식의 발언이 나왔기 때문에, 연말 이전에 금리인상이 개시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가 반영된 셈이다.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사흘 만에 올해 안으로 금리인상은 없을 것 같다는 식으로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 당장 긴축 전환 요건 부재.. 풀어야 할 숙제도 많아
당장 주요 정책 결정자들이 금리인상으로 전환할 것이란 신호를 전혀 주지 않고 있고, 또 시장이 예상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긴축 정책이 전개될 것이란 식으로 보기 때문이다.
연준 정책 결정자들은 긴축 정책으로의 전환이 과거에 비해서 매우 어려운 일이 되고 있다는 식으로 보고 있다. 일단 금리를 움직이기 전에 단기 유동성 공급을 회수해야 한다. 그 다음은 국채 및 모기지증권 직매입 정책에서 철수해야 하는데, 이 과정은 매우 점진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모기지증권 시장에서는 당국의 존재감이 너무 큰 상태라 쉽게 움직이기도 힘들다.
소비자 및 여타 자산담보증권 매입과 관련된 다른 대출 프로그램 역시 앞으로 회수해야 하는데 이와 관련해서도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다시 말해 연준은 연방기금금리를 건드리기 전에 풀어야 할 숙제가 너무 많기 때문에 당장 금리인상을 고려할 여지가 없다. 또 경기 회복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지 않고 또 인플레이션이 조만간 유발될 것으로 보지도 않기 때문에 올해 안으로 금리인상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생각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지금처럼 큰 폭의 경제적 간극, 즉 과잉 생산설비나 노동력이 풍부한 조건에서는 쉽게 발생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 때문에 채권시장 전문가나 경제전문가들은 선물 시장이 어떤 식으로 생각하든, 연내에 연준이 금리인상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을 내리고 있다.
UBS의 수석 파생전략가는 "이번에는 시장이 잘못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높은 실업률과 주택시장의 약세 지속을 감안할 때 금리를 올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UBS는 내년 6월까지 연방기금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