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지난 2002년 구조조정 차원에서 자회사 LG애드 지분을 영국계 다국적 광고그룹인 WPP에 매각했고, WPP는 지투알이라는 지주회사를 설립해 자회사 HS애드 등을 만든 바 있다.
하지만 외국계인 WPP가 LG애드를 인수한 목적은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보 차원이었다. 이로인해 국내 물량만 소화하게 된 지투알은 기존의 해외 네트워크를 잃어버린 게 문제였다.
결국 6년만인 지난해 10월 LG는 유상증자를 통해 다시 지투알의 최대주주 지위를 획득했지만, 현재 지투알은 정작 LG그룹의 해외 물량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각 전에는 갖고 있었던 몇몇 해외망을 현재는 하나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지투알의 영업물량 7400억원 중 LG그룹의 물량은 5760억원 수준이었고, 또 이중에서 1520억원의 해외물량은 대부분 LG의 물량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의 상태는 초라하기까지 하다. 이에따라 LG의 품에서 제일기획을 꿈꾸는 지투알의 목표는 당장 해외네트워크 확충이 있기 전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도 지투알의 LG 재편입 효과가 당장 나타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있다. 지투알의 주가가 LG그룹 재편입으로 인한 물량 기대감으로 단기급등했지만, 이는 고평가된 것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우리투자증권의 박진 애널리스트는 9일 "LG전자등 LG그룹의 계열사들은 정작 해외 물량을 대부분 현지에서 소화하고 있다"며 "해외 망을 잃어버린 지투알이 LG의 기대치를 충족하기 위해선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의 변승재 애널리스트도 "수년간 국내 물량만 소화하다보니 해외네트워크를 잃어버렸고 만들어가는 능력도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며 "LG는 해외마케팅을 강화해야 할 LG전자 등 그룹사 차원에서 물량을 적극 주려고 하고 있지만, 아직은 지투알의 역량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일기획은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이 회사 광고물량의 55~60% 수준인 1조5000억~1조6000억원 정도의 영업물량을 수주했다. 이 가운데 1조원 이상이 해외 물량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