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드 해리슨 마켓워치(MarketWatch) 칼럼니스트는 3일자 칼럼('Hyperinflation or deflation?')을 통해 이 같은 극단적인 갈림길을 조망하고, 결국 미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시기를 견디고 난 뒤 진정한 경기회복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 "자산디플레 VS. 달러 평가절하"
먼저 그는 지난 8년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인하로 달러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해왔고, 이는 신용팽창이란 엄청난 부작용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2년 이후 달러 가치는 35%나 하락했고, 달러 표시 자산들의 가치도 함께 추락했다. 당연히 달러 표시 자산을 보유한 해외 투자자들의 근심이 늘었다.
해리슨은 이 같은 현상을 "자산 디플레이션 대 달러 평가절하"라고 부른다면서, 이것이 재정 및 통화정책을 이끄는 변수인데 잠재적으로 그 등식의 성립이 약화될 여지는 있지만 달러와 자산 가치의 동시 랠리는 있기 힘들다는 결론을 이끌게 한다고 봤다.
최근 상황의 전개를 쉽게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결국 큰 그림에서는 간단한 질문, 즉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래에 초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는 달러의 추가 하락을 용인할 것인가 아니면 자본 유출로 인해 디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것인가 하는 비교적 단순한 질문으로 요약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 중대한 갈림길
연준은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선제적인 대처 방법을 취해왔고, 이런 움직임은 2007년 이후 더욱 두드러졌다. 이런 노력으로 신용 팽창이 발생한 것인데, 이에 따른 결과로 두 가지 시나리오가 존재할 수 있다고 한다.
첫째, 시장 사회화의 지속과 부실기관의 국영화를 통해 결국 초인플레가 등장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급격한 달러 약세가 이런 시나리오의 충분조건은 아니라고 해도 선봉에 서면서 달러화로 표시되는 자산 가격이 올라가고, 이는 역설적으로 저축자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
해리슨은 디플레에 대한 대안으로 당국자들은 오히려 이런 시나리오를 선호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럴 경우 재화상품 비용의 급등은 "가진 자"를 "못 가진 자"보다 우위에 놓이게 하고 또한 금융기반 경제의 최고봉인 화폐의 회전 속도가 높아진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질서정연한 부채 청산과 디플레이션 그리고 진정한 세계화를 통한 "밖에서 안으로"의 경로를 통해 경기 회복을 이룬다는 내용이다. 이런 결과로 당분간 달러 가치는 상승하고 자산 가격은 하락하지만, 향후 경기 확장의 지속가능한 토대를 마련해 줄 것이라는 주장이다.
취약한 금융시스템에서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정책당국은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경제에 대한 제어력을 잃게 된다. 또한 시장과 연결된 사회구조의 상부에게 충격이며 이들로부터 지지 받는 정치인들에게도 어려운 일이 된다고 해리슨은 지적했다.
◆ 쉬운 답은 없다
신용 위기에 노출된 금융시스템은 외부 지원없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힘들다. 이런 점에서 쉬운 답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해리슨의 의견이다.
특히 그는 현재 신용 팽창 규모는 GDP의 350%에 이르고 있고 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부의 파괴와 저축의 고갈 등의 여파로 계속 줄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대략 추산하더라도 약 3대 1의 가능성으로 디플레 압력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쉬운 답은 없을 것이며, 이 과정이 해결되려면 시간적으로나 과정상으로 분명히 고통스러울 것이지만 결국에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채 청산과 이를 통한 디레버리징 과정이 미래 경기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작용해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해리슨은 시간과 가격의 기능을 통한 처방과 증상을 결국 이겨낼 것이란 희망 속에 적절히 약물을 투입하는 것 사이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을 것이지만, 후자 쪽이 약의 투입에 따른 효능을 계속 분석하도록 하는 번거로움이 있더라도 두 가지 측면에서 병의 예후를 파악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