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적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미국도 최고 등급을 상실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고, 이에 따라 미국 주가는 물론 채권, 달러화 가치가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 유가도 나흘 만에 반락했으며, 안전한 금 선물로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이동했다.
S&P는 21일 성명서를 통해 영국 차기 정부가 악화되고 있는 재정의 균형을 찾지 못한다면 최상위인 트리플에이(AAA) 등급이 박탈될 수 있다면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S&P가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미 동일한 근거로 아일랜드,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수정한 바 있다.
◆ "GDP 대비 채무 100% 넘으면 최고등급 유지 불가능"
S&P는 경기 침체 속에서 영국 재정이 극도로 악화되었으며 채무가 2013년까지 국내총생산(GDP)에 맞먹는 수준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들은 영국 은행 구제에 필요한 비용이 정부가 추산한 500억 파운드보다 세 배나 많은 1450억 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S&P는 2010년 6월까지 선거를 통해 새 의회가 선출된 이후에 차기 정부가 공공재정 건전화 방침을 내놓을 수 있을 때 영국 국가신용등급을 재검토할 것이라면서, 재정 적자를 줄일 수 있는 분명한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등급이 하향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빗 비어스 S&P 분석가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1/3 수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S&P의 이날 발표에 대해, 무디스와 피치는 영국의 최고 등급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 "시장은 미국 강등 가능성을 보기 시작했다"
영국 국가신용등급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미국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으며, 재무증권 금리가 급등했다.
이 가운데 핌코(PIMCO)의 빌 그로스(Bill Gross)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금융시장은 미국이 최고 등급을 박탈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이 같은 등급 변화는 하루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올해 9월말까지 회계연도 기간 3.25조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미국의 부채는 6.36조 달러 수준에 도달했다.
또 오바마 정부는 올해 재정적자가 1.84달러 수준으로 사상 최고 규모를 기록, GDP의 13%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해말 현재 미국의 국가 채무는 12조 달러로 GDP의 80% 수준을 넘어섰으며, 최근 추세대로라면 5년 내에 GDP의 100% 수준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수준이 된다면 최상위 등급을 더이상 유지할 수가 없다.
이미 S&P와 무디스는 미국의 최상위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