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평가손실 2조9000억원에 GM대우가 유동성위기에 빠진 가운데, 관련 부채가 은행 전체로는 3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한국투자증권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현재 상장제조업체의 파생상품부채(선물환매도 계약에 대한 평가손실)는 39조원에 달했다.
이중 자동차를 비롯한 조선 및 기계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83%나 됐다.
GM대우와 같은 비상장업체까지 포함하면 그 금액은 더 늘어나게 된다.
우리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의 은행들과 한국씨티 및 SC제일은행이 인식한 파생상품자산(거래 상대방 평가손)이 약 80조원이므로 제조업체가 거래한 통화선물 내지는 옵션 계약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소 60%나 될 것으로 분석됐다.
“GM대우와 같이 선물환 또는 통화옵션 계약을 보유한 기업이 제때 정산을 하지 않는다면 거래상대방 위험이 신용위험으로 전이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게 한국투자증권의 지적이다.
다만 은행들은 이 같은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이미 키코(KIKO)계약 중소기업에 대해 약 3조원에 달하는 여신을 대출전환, 신규여신, 만기연장 등의 방식으로 지원한 상태다.
파생상품부채에 대해 걱정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채권은행에 지원을 요청할 정도로 GM대우를 어려움에 빠트린 유동성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 선물환매도 때문이다.
GM대우의 선물환매도 계약 잔액은 약 80억달러(한국투자증권 추정치)고, 이에 따른 통화 파생상품 평가손은 약 2조9000억원(2008년말 원/달러 환율 1257원 기준)에 달한다.
거래 상대방 위험에 처한 은행은 산업은행,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으로 보인다.
또 1000억원 이상의 대출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은행은 산업은행을 비롯해 우리은행 신한은행, 외환은행 등이다.
GM대우의 이번 유동성위기는 현재 진행중인 국회의원 429재보궐선거에서도 인천 부평지역의 뜨거운 화재로 떠오를 정도로 민감한 주제다.
여야할 것 없이 “반드시 살리겠다”는 공약을 펼치고 있지만, 전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인한 매출감소가 GM대우의 위기의 원인이 아니라, 파생상품에 잘못 투자했기 때문에 “국민의 세금으로 경영판단의 실수까지 도우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여야에서 누가 국회의원이 되더라도 정치권이 GM대우를 살리기 위해 유동성지원에 강제수단을 동원하면 국민의 세금은 물론 은행들에 대한 압박도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