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기과열에 대응하는 자세 ]
▶ KOSPI, 거침없는 상승세
KOSPI가 1,300선을 재탈환하였다. 8일 나타났던 조정폭을 넘어서는 4.3%의 상승세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과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경기 하강속도 완화와 기업이익 회복 가능성에 여전히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그러나 한달 여만의 30% 급등, 벨류에이션 부담, 종목별 이격과다 등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는 요인들도 많아 단기적으로 낙관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의 여건개선과 풍부한 유동성 등을 감안할 때 상승흐름이 쉽게 꺾일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단기 숨고르기 또는 종목별 슬림화 과정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그렇다면 최근의 단기급등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 단기과열은 변곡점을 넘어서기 위한 통과의례
최근 KOSPI는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주간 Stochastic이 과열권으로 진입할 정도로 가파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단기간에 30% 이상 상승함에 따라 조정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과열권 진입에 따른 조정 가능성 속에서도 경기회복 가능성, 기업이익 턴어라운드 기대감,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고 있어 막연한 불안감보다는 변곡점이라는 측면에서 최근의 과열양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5주 연속 상승하는 강한 상승세는 1986년 이후 29차례 발생했다. 그러나 이러한 단기급등 이후에도 지수는 조정을 거치면서 완만한 상승흐름(5주 연속 상승 이후 7주간 평균 5% 상승)을 이어나가는 패턴을 보였다.
특히, 5주 연속 상승사례 중 최근과 같이 5주간 20% 이상 급등세를 보인 경우는 총 여덟번이 있었는데, 1990년 이후에는 대부분 중장기 저점권역(1992년 11월, 1998년 1월, 1999년 3월, 2001년 10월)에서 나타난 경우가 많아 일종의 추세반전의 계기로 작용하였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시장이 변곡점을 넘어설 때 단기과열이나 침체를 거치면서 서서히 추세가 기울어간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일단 어닝시즌 진입,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을 감안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조정시에도 여전히 적극적인 투자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 Valuation 부담감은?
그렇다면 최근과 같은 Valuation 부담도 괜찮은걸까?
과거 추이를 보면 1998년 ~ 1999년, 2001년 ~ 2002년, 2003년 ~ 2004년에 최근과 유사한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세번의 경우 모두 12개월 Fwd EPS 6개월 변화율이 (-)권역에 위치했고, 5주 연속 상승, 5주간 20% 이상 급등세가 나타났다. 특히 세구간 모두 지수는 중장기 저점권역에서 급반등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세구간에서는 공통적으로 지수 – PER – EPS의 순서로 반전이 전개되었으며, 상승초기 주가상승으로 인한 Valuation 팽창도 빨라지는 양상이었다. 즉, 주가는 최악의 국면탈출 기대감으로 빠르게 상승하였지만 기업이익은 아직 돌아서지 못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PER이 빠른 상승세를 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우려되고 있는 것처럼 Valuation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한 지수조정은 단기에 그쳤고 대부분의 경우 EPS의 회복세와 함께 Valuation 부담 완화, 추가적인 지수 상승흐름의 패턴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KOSPI도 중기급락 이후의 가파른 상승세, 기업이익의 하락세 지속으로 PER의 빠른 상승이 나타나면서 현재 12개월 Fwd PER은 12.8배(4월 9일 기준)를 기록, 2007년 고점권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 그러나 최근 12개월 Fwd EPS의 6개월 변화율이 반등조짐을 보이고 EPS의 하락세도 완화되고 있어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Valuation 부담감도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통상적으로 주가는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감을 빠르게 반영하면서 선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기대감이 충족되지 못할 경우 재차 하락할 수도 있지만 이익모멘텀의 개선이 뒷받침될 경우, 추세를 형성하며 본격적인 상승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아직 본격적인 추세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경기지표 개선, 기업이익 모멘텀 회복과 함께 전개되는 최근의 상승흐름은 특별한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겠다. 이번 실적시즌이 변수가 되기는 하겠지만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은 만큼 큰 충격파를 몰고오지는 않을 전망이다.
▶ 과열국면, 박스권 매매를 적극 활용하자
물론 최근 제기되고 있는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과 실적시즌 기간동안의 돌발적인 악재출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또한 추가적인 상승세가 전개될 경우 단기과열에 대한 압박감도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앞서 언급한대로 변곡점에서 나타나는 과열로 판단할 경우, 한두차례 조정 가능성은 충분히 감안해야겠지만 조정시 저가매수 전략은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특히 단기적인 트레이딩 측면에서 최근 한단계 레벨업된 박스권을 바로미터로 삼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기술적 분석상으로 KOSPI는 2007년 고점에서 2008년 저점의 38.2% 되돌림 수준인 1,350p 전후에서 단기 저항선이자 이번 박스권 상단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하단부는 직전고점이자 돌파갭이 발생한 1,250선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단기과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보다는 현재 예측 가능한 박스권 Range 매매를 통해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며, 과거 패턴상 단기급등 이후 완만한 상승흐름으로의 전환 양상을 감안해 지수보다는 종목별 대응에 초점을 맞추어 나가는 전략이 유리할 전망이다.
특히 실적시즌 동안의 돌발변수에도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최근 EPS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IT, 경기관련소비재, 소재, 에너지 업종에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애널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