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푼 외화유동성 만기분 4월 이후 상환 가능성 ↑
[뉴스핌=김혜수 기자] 외환수급사정이 개선되고 은행들의 외화자금 자체 조달 능력이 향상되면서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2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4월 역시 외화자금 사정이 개선되고 정부가 푼 외화유동성 만기분이 상환되면서 외환보유액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3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063억4000만달러로 전월말보다 48억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올 1월말 2017억4000만달러에서 2월 2015억4000만달러로 소폭 감소한 뒤 한 달 만에 다시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지난 2006년 11월(48억달러 증가) 이후 처음이다.
외환보유액 증가요인은 ▲국민연금이 한국은행과 맺은 통화스왑 만기도래분 5억달러 상환 ▲ 운용수익 증가 ▲ 유로화, 일본 엔화 등의 강세로 이들 통화 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 증가 등이다.
보통 외환보유액의 변동은 증가요인과 감소요인이 함께 있기 마련이지만 지난달의 경우 감소요인이 거의 없고 증가요인만 있었다고 한은은 밝혔다. 외환수급사정과 은행들의 외화자금 자체조달 능력이 상승한 영향 때문이다.
특히 작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불안했던 외환시장과 외화자금시장이 점차 나아지면서 국내은행들의 기간물 차환율이 2월 87.1%에서 3월 104.7%로 상승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한은 하근철 차장은 "2월까지만 해도 은행들의 만기상환능력이 부족해 이 부분을 정부에 의존하거나 외은지점이 맡긴 돈으로 메웠다면 3월에는 은행들이 자체조달능력이 생겨 정부에 손을 벌릴 이유가 없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한은이 작년 10월 이후 외화유동성위기 대비용으로 설정한 550억달러 가운데 풀린 370억달러 중 만기분이 4월 이후부터 상환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하 차장은 "그 배경에는 외화자금의 수급 사정이 좋아지고 3월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수준인 5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면서 "해외에서도 이런 소식으로 외채를 서로 빌려주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10월 이후 시장에 풀린 외화자금 370억달러 가운데 3월에는 만기가 없었지만 4월 이후부터는 만기분이 상환될 확률이 높아졌다"면서 "외환보유액 역시 이런 이유로 4월에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이 1842억4000만달러(89.3%), 예치금 213억9000만달러(10.4%), IMF포지션 5억5000만달러(0.3%), SDR 8000만달러(0.04%), 금 8000만달러(0.04%)로 구성됐다.
2월 기준으로 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6위를 유지했다. 1위는 중국이 1조9460억원, 2위는 일본 1조94억달러, 3위 러시아 3841억달러, 4위 대만 2942억달러, 5위 인도 2493억달러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