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대체로 견조한 움직임을 보이며 소폭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3년만기(8-6호)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0.05%포인트 상승한 3.87%, 5년만기(8-4호)국채수익률은 0.06%포인트 오른 4.63%에 마감됐다.
국채선물 3월물은 전일대비 보합인 111.30에 마무리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6.3원 급등한 1570.3원에 마감됐다. 장중 환율은 1596.0원까지 치솟았으나 당국의 개입으로 상승폭을 대폭 줄였다.
시장은 대체로 환율 움직임에 둔감한 모습을 보였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환율이 1600원에 육박하는 수준을 보이며 가격이 급락하기도 했으나 환율이 고점을 봤다는 인식이 모아지면서 선물은 저평 축소 과정에 집중했고, 현물은 통안증권 2년물 이하 등 단기물 위주로 금리가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1월 광공업생산 결과는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재료가 되지 못했다. 광공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25.6% 감소해 사상 최악의 수준을 보였지만 시장의 컨센서스(-25.08%)와 특별한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국채선물에서는 은행권이 숏포지션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선물을 4342계약 순매수해 가격의 낙폭을 줄였다. 반면 외국인과 증권사는 각각 2845계약, 2375계약의 국채선물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이 국채선물을 꾸준히 매도하고 있긴 하지만 현물 쪽에서는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고 있어 시장에 악재인 것만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특히 이들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외국인 국내채권 이자소득세 면세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은 현재 원/달러 환율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한 채권 매니저는 "환율에 내성이 생긴 것 같다"면서 "국채선물은 은행권을 중심으로 골고루 저평 줄이기에 한창인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자가 있으면 따라붙고 밀렸다가도 세지면 다시 세지는 장"이라면서 "그만큼 방향성은 없고 변동성만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환율 모멘텀이 상당히 줄어들었다"면서 "이날 장중에만 환율이 30번 넘게 오른 건데 채권가격이 종가로만 보면 반영을 안한 꼴"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역외에서도 한국 채권 투자에 세금을 면세한다는 것 때문에 관심을 갖고 있을 만큼 시장의 심리가 나쁘지 않다"면서 "외국인들이 선물을 매도하고 있지만 현물은 사기도 한다. 환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나쁘게 보지만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