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각 증권사 통신전문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최근 KT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이춘호씨와 허증수씨가 향후 KT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될 경우 KT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이춘호씨의 경우 KBS 이사 경력 이외에 미디어사업과 관련한 특별한 경력이 없는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 정부 출범 당시 여성부 장관 후보에 올랐다가 부동산 투기의혹이 불거지면서 사퇴한 바 있다.
함께 KT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허증수씨 역시 대통령선거 당시 이명박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해 국가과학단지 건설과 대운하 건설등의 공약을 총괄했다.
또 당선 이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기후변화와 에너지대책 TF 팀장으로 발탁됐으나 인천시로부터 교통편과 법인카드를 제공받아 강화도에서 식사대접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사퇴한 경력을 갖고 있다.
◆ KT 사외이사 투명성 논란
남중수 전 KT사장이나 조영주 전 KTF사장등이 모두 납품비리로 댓가를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KT 사외이사의 전문성과 독립성 그리고 도덕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영진과 지배구조의 견제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사외이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납품비리로 얼룩진 KT와 KTF의 문제가 식기 전에 KT 사외이사 후보에 도덕성 흠결과 정치권 인물들이 후보로 추천되면서 적잖은 우려를 낳고 있다. 무엇보다도 KT는 매년 투자규모가 2조원대라는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규모가 여전히 투명하지 못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KT는 국내 통신업체중 가장 많은 연간 2조원대를 투자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하지만 아직까지 KT는 투자내역을 공개한 적이 없다"며 사외이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또 "SK텔레콤이나 LG텔레콤등 다른 사외이사구성과 비교해도 KT의 이번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인물 가운데는 자격논란을 일으킬 인물도 있다"며 "타 통신업체 역시 사외이사가 타산업의 CEO나 저명한 교수출신등으로 구성돼 회사의 발전방향을 논의하고 견제도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LG텔레콤 사외이사로 활동중인 이호림 OB맥주 사장은 이사회 회의에서 OB맥주의 마케팅사례를 들면서 LG텔레콤의 경영에 도움을 준 사례도 있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남중수 전 KT사장이나 조영주 KTF사장에서 드러났듯이 현시점에서 KT의 사외이사 선임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일반적인 시각에서도 공식적인 지분구조상 대주주가 없는 KT의 경우 사외이사 선임이 투명하고 청렴한 인물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 미자격자 사외이사 선임 땐 KT주가에 악재
익명을 전제로 A 증권사 통신담당 애널리스트는 "민영화 이후 KT 사외이사 구성을 살펴봐도 이춘호씨와 허증수씨와 같은 수준의 사외이사를 선임된 사례가 거의 없다"며 "기업투명성이나 독립성에서도 이춘호씨와 허증수씨의 사외이사 자격에는 부적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정치권과 연계된 이춘호씨와 허증수씨가 사외이사로 선임될 경우 정치권 입김이 작용할 우려가 있다"며 "KT의 기업가치측면에서도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B 증권사 통신담당 애널리스트 역시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과거에 도덕성 문제로 낙마한 인물들이 KT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것은 상당한 문제"라며 "정부와 인맥은 유지할 수 있지만 시장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춘호씨와 허증수씨가 사외이사로 선임이 이뤄져도 향후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KT 주가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