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동성 못지않게 기업수명에 치명타 안겨
도처에 온통 빨간 불이다. 금융위기로 리먼브라더스가 쓰러진 것을 시작으로, 경기침체까지 깊어지면서 기업들은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기업들이 두려운 건 경쟁에서 밀리는 게 아니라 살아남느냐다.
그럼 각종 악재들의 정점에 놓였던 작년 4/4분기 실제 부도가 났던 기업들은 어떤 이유로 그럴 게 된 걸까.
한국기업평가가 27일 부도가 발생한 대우전자부품, 지비에스, 디에스피이엔티, 희훈디앤지 등 4개사를 대상으로 부실원인과 과정을 살펴봤다.
◆ 대주주 빈번한 교체서 부실의 싹 터
대우전자부품의 부실은 대주주가 빈번하게 바뀐데서 시작한다.
2006년 구조조정회사인 골든브릿지가 조합을 해산하면서 천천공영이 인수, 독자생존을 모색했지만, 2007년 9월에는 현대비벌리힐스타운으로, 2008년 3월에는 지온텍으로 경영권이 자주 바꼈다.
이미 채권단 공동관리과정에서 제품생산 차질로 거래처가 이탈했고, 주력제품의 영업환경 악화로 현금창출력이 크게 저하된 상태였다.
때문에 잦은 경영진 교체는 제대로 된 경영을 할 수 없게 만들었고 심지어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대우부품홀딩스 및 엠케이전자 등의 설립과 지분매각과정에서 전 경영진 등의 배임 및 횡령까지 발생했다.
또 저조한 수익성 및 영업현금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사업 관련 투자부담이 지속되면서 재무융통성 저하시켰다.
결국 2008년 9월 어음, 수표 1차 부도와 무보증전환사채 이자 미지급 등이 발생하였으며, 2008년 10월 14일자로 수원지법에 회생절차개시 신청했다.
◆ 섣부른 차입인수 자금난 못 견뎌
지비에스는 2004년 1월 세신에서 수공구 및 산업기계 사업부문이 분할돼 설립된 이후 영화 제작·배급 등을 주사업으로 해온 기업이다.
2007년 7월 강원네트웍스 최대주주인 김영균씨외 4인이 기존 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한 이후 영화 제작·배급사업을 물적분할함으로써 영화사업을 사실상 중단했고, 2007년 7월에 인수한 프리머스춘천의 운영을 통한 극장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했다.
하지만 현 대주주의 인수 이후 기존 영화사업의 물적분할과 분할 이후 설립된 필름쿡플러스를 매각한데 이어, 엠케이픽쳐스의 지분 49%를 매각하는 등 기존 영화사업을 사실상 중단했다.
또 춘전지역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강원네트웍스의 인수를 통해 종합유선방송사업으로의 진출을 모색해 왔다.
하지만 강원네트웍스 인수가 방송위원회의 주식취득 인가 지연에 따라 난항을 보이는 가운데, 강원네트웍스 인수를 위해 강원네트웍스 주주에게 지급된 선지급금의 차입조달로 재무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됐다.
재무상태 악화와 함께 극장사업의 취약한 수익기반 등으로 자체적인 상환능력이 한계에 다다름에 따라 상환이 도래하거나 조기상환 청구된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하게 됐다.
결국 수익 및 현금창출 기반 취약, 강원네트웍스 인수자금 차입조달로 차입금 증가 및 강원네트웍스 인수 지연 및 계약 파기에 따른 자금난 심화를 견디지 못하고 부도나고 말았다.
◆ 영업적자속에 금융위기 충격 직격탄
자동차부품제조업체인 레드코리아가 코스닥 우회등록을 목적으로 2007년 7월 13일 인수한 디에스피이엔티는 신규 자동차부품 개발 및 매출처 다변화 노력 등을 통해 확장적인 경영정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2차전지 부품 사업 등 신규사업 진출을 모색해 왔다.
하지만 합병의 실질적인 주체인 레드코리아는 구(舊) 디에스피이엔티의 지분매입 대금의 상당부분을 외부차입에 의존하면서 차입금 부담이 크게 확대됐다.
특히 차입금중 단기성 차입금 비중이 커지면서 단기상환부담이 가중됐다.
합병 이후에도 일부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자사주 매입,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의 영업적자 지속 등으로 인해 동사의 차입금 부담은 더욱 가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2008년 하반기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완성차 경기 침체, 금융권의 여신한도 축소 및 신규대출·만기연장 중단 조치 등으로 인해 회사는 운영자금 부족 등 유동성 위험에 봉착했다.
◆ 탄탄한 기업도 현금창출력 저하 못견뎌
희훈디앤지는 1976년 9월 희훈실업으로 설립된 후, 목공사·인테리어공사업과 창호·가구·집기·목공품의 제조 및 판매업을 하던 회사로 인테리어공사에서 풍부한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양호한 사업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건설산업 경기저하로 영업실적이 악화되었고, 영업자산의 부실발생 및 미수금 회수지연 등 운전자본부담 가중에 따라 현금창출력이 저하됐다.
게다가 관계사지원 관련 자금부담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차입금도 증가했다.
결국 여신한도 소모와 함께 운영자금이 부족하게 되면서 2008년 12월 2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개시신청을 할 수 밖에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