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불거진 은행 국유화 쟁점이 해소될 것인지 여부가 관건인 가운데, 뚜렷한 해결책이 나올 조짐이 없고 기업 실적과 경기 지표는 여전히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유화 가능성이 높은 업체로 지목되고 있는 씨티그룹(Citi Group)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운명이 금융주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증시 향방을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백악관이 국유화를 배제할 것이라는 의지를 확인하면서 주말 뉴욕 증시는 낙폭을 크게 줄였다. 또 티모시 가이트너(Timothy Geithner) 재무부 장관이 이번주 금융안정대책의 세부안을 공개할 것이란 소식도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다독였다.
하지만 이미 월가는 오바마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나 금융구제안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여 온 만큼, 이 같은 대응이 어느 정도나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지는 의문이다.
이 가운데 벤 버냉키(Ben Bernanke)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화요일과 수요일 각각 상원 및 하원에서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 나설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자문 역할을 하고 있는 폴 볼커(Paul Volcker)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증언대에 나선다.
투자자들은 이들 당국자가 은행 구제를 위해 국유화가 아니라면 다른 어떤 해결의 실마리를 잡고 있는지 귀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주식시장의 동요와 함께 금 선물이 트로이온스당 1000달러를 넘어선 것도 주목된다. 다만 금 선물과 금광업체 주가의 괴리가 커지면서 새로운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기사는 22일 21시 23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美 은행 국유화 논란 가열.. 세부 안정 대책 발표 도움될까
지난주 다우지수는 전주 대비 6.2% 하락하며 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6.1%나 조정받았으며, S&P500지수는 6.9% 급락했다.
지난 주말 미국 상원 금융위원장인 크리스토퍼 도드(Christopher Dodd)가 씨티그룹과 BofA 등 일부 대형은행이 대공황 이래 최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에서 단기적으로는 국유화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발언한 것이 월가의 국유화 가능성에 대한 불안에 기름을 부었다.
로버트 깁스(Robert Gibbs) 백악관 대변인이 오바마 행정부는 민간에 의해 유지되는 은행시스템이 올바른 방법임을 강력하게 믿고 있다면서 급히 진정에 나섰지만, 빠른 사태 수습 요구에 쫓긴 오바마 정부가 명시적인 국유화는 아니라고 해도 은행들의 경영이나 주주가치에 대해 '관여' 내지 '개입'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란 불안 심리는 여전히 존재한다.
케네쓰 루이스 BofA 회장이 “충분한 자본과 유동성 그리고 수익성을 가진 은행에 대해 국유화가 웬말"이냐며 반박했지만, 여전이 일부 전문가들은 부실 은행들에 대한 국유화를 통한 정리 작업을 지연하는 것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일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금융업종은 부실자산이 어떤 식으로 대차대조표에서 제거되거나 해결되기 전까지는 주가가 안정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마켓와치(MarketWatch)는 BMO캐피털마켓의 벤자민 레이체스(Benjamin Reitzes) 분석가가 "오바마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구체성을 결여한 이상, 투자자들이 부실자산이 생각했던 것보다는 가치있다고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거나 은행권이 헐값에 처분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국유화가 유일한 대안으로 부상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또 로이터통신(Reuters)은 드리먼밸류매니지먼트(Dreman Value Management)의 조사담당 이사인 리 델라포르트(Lee Delaporte)가 “정부가 은행구제 계획을 늦추면 늦출수록 은행에 대한 소비자와 투자자의 신뢰만 추락할 것”이라며, “현재 은행주가 폭락하고 있는 것은 조만간 국유화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를 시사한다”는 견해를 제출했다고 소개했다.
미국 금융권에서 보다 세부적인 금융 안정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이번주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일부 관련 세부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경제팀이 발표한 안정 대책이 기대에 못 미칠 뿐만 아니라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는 월가의 비판을 의식해 좀 더 세부적인을 발표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이는데, 투자 심리를 얼마나 개선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 실적·지표: 홈디포·델, 주택지표에 주목
지난해 4/4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에는 S&P500 기업들 중 51개 업체가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마켓와치(MarketWatch)가 톰슨파이낸셜(Thomson Financial)의 자료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이제까지 실적 발표 결과를 토대로 할 때 S&P500 기업들은 분기 순익이 전년대비 42.1%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실적 집계를 개시한 10년 만에 최대 감소율이 된다.
존 버터스(John Butters) 톰슨사 애널리스트는 “순익 약화 흐름이 올해 3/4분기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주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결과는 여전히 투자심리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유통업체인 홈디포(Home Depot)와 타깃(Target Corp.) 등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과 지난해 연말 쇼핑 시즌의 매출 부진 등으로 순익이 감소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월가는 주당 15센트와 83센트 정도로 순익이 각각 63% 및 33%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컴퓨터 제조업체인 델(Dell)의 분기 순익은 주당 27센트로 전년동기 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예상외 실적 호조로 기술주의 깜짝 반등을 이끌 것이란 전망도 있다.
거시지표 중에서는 현 경기침체의 진원지인 주택시장 관련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라 주목된다.
12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와 1월 기존주택매매 그리고 1월 신규주택판매의 결과가 각각 화요일, 수요일 그리고 목요일에 공개될 예정인데, 큰 변동이 없거나 기존주택 매매가 소폭 증가했을 것이란 예상 때문에 긍정적인 조짐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
내구재주문 지표는 제조업 경기 악화에 따라 계속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금요일에 발표될 지난해 4/4분기 GDP 성장률은 잠정치의 마이너스 3.8%에서 마이너스 5.3%까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 美 주요기업 실적 발표 일정
(업체명, 해당분기, 컨센서스, 전년동기 실적 순서, 단위: 미국 달러)
- 2월 23일 (월)
Campbell Soup 4Q 0.64 0.69
General Growth Properties 4Q 0.85 0.64
Nordstrom 4Q 0.30 0.92
- 2월 24일 (화)
HJ Heinz 4Q 0.64 0.68
Home Depot 4Q 0.15 0.40
Macy's 4Q 1.01 1.65
Medco Health Solutions 4Q 0.58 0.43
Office Depot 4Q -0.06 0.10
PG&E 4Q 0.66 0.56
Target 4Q 0.83 1.23
- 2월 25일 (수)
Ambac 4Q -0.18 -6.21
Dollar Tree 4Q 1.13 1.04
Saks 4Q -0.30 0.19
J.M. Smucker 4Q 0.86 0.79
TJX Companies 4Q 0.51 0.64
Fluor 4Q 0.92 1.47
Limited Brands 4Q 0.64 0.94
- 2월 26일 (목)
Cablevision 4Q 0.33 0.03
Safeway 4Q 0.81 0.68
Sears Holdings 4Q 2.68 3.04
Dell 4Q 0.27 0.31
Gap 4Q 0.32 0.35
Kohl's 4Q 1.03 1.31
- 2월 27일 (금)
Interpublic Group 4Q 0.29 0.31
※출처: First Call/Thomson, Barron's Online에서 재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