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카드사 연체율 3분기 이후 상승세로 턴어라운드
- "폭발적 이익증가세 그쳤지만 아직은 괜찮은 편"
실적악화라는 ‘예상했던 일’이 신용카드사들에게 터졌다.
4/4분기 신용카드사들의 순이익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카드사별로는 사정에 따라 분기적자로 전환하는 곳도 나오게 됐다.
하지만 실적악환 전환 이면에는 ‘보수적인 위험관리’라는 카드사들의 과감한 전략이 깔려있어, 본격적인 경영악화라고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카드사 대부분 순익감소 못 피할 듯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해 4/4분기 일회성 손실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70억원 감소한 1260억원, 당기순이익은 761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작년 전체 순이익은 2577억원을 기록했다.
4/4분기 실적감소가 커, 년간 실적에도 타격을 준 이유는 4/4분기에 경기침체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미사용한도에 대한 추가충당금으로 약 1900억원을 적립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충당금적립이 크게 늘어난 데는 금감원의 감독규정 개정으로 카드자산 충당금 기준이 강화된 이유가 크다.
여기에 최근 경기침체로 자산건전성 악화가 나타나면서 충당금 적립 규모도 커진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이준재 애널리스트는 “향후 경기 침체와 신용등급이 낮은 차주의 채무 상환능력이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감안하면 충당금 부담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실적 하락은 비단 삼성카드만의 일이 아니라 은행계나 전업계 가릴 것 없이 신용카드사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롯데카드의 경우 미사용한도에 대한 추가 충당금을 앞서 70%가량 쌓았지만 30% 가량이 남아, 이번 실적에 반영하면 수익감소가 불가피하다.
신한카드도 수익감소 요인이 크다. 작년 4/4분기 전체 정규직원 3000여명 가운데 488명이 명예퇴직으로 회사를 나가면서 수백억원대의 비용이 지출됐다.
또 본격적인 침체기에 대비, 보수적인 위험관리에 들어가면서 충당금을 대폭 쌓았을 가능성도 있다.
우리은행 카드부문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적자까지 각오해야 할 상황이다.
지난 3/4분기까지 누적기준 세전이익 724억원에 당기순익으로는 525억원을 남겼지만, 여기서 1/4분기 비자카드 지분매각에 따른 1회성 특별이익 480억원을 빼면 순수 영업 이익은 45억원에 불과하다.
그런데 우리금융의 4/4분기 실적이 전 분기보다 절반이상 줄어든 668억원이 예상되는 등 영업실적이 좋지 않아 우리은행의 카드부문도 마찬가지로 실적감소가 예상돼 자칫 4/4분기 카드부문 적자도 예상된다는 일각의 전망이다.
영업비용의 경우도 2007년 1/4분기 890억원 2/4분기 1110억원, 3/4분기 1410억원 수준이었지만 올 들어서는 1/4분기 1980억원, 2/4분기 1950억원, 3/4분기 173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최대 1000억원 늘어나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영업수익은 2007년 1/4분기 1850억원, 2/4분기 2020억원, 3/4분기 1950억원, 올 1/4분기 2670억원, 2/4분기 2520억원, 3/4분기 2640억원 등으로 영업비용 증가폭에는 못 미치고 있다.
◆ 수익악화요인 사면초가로 가득
“사방이 이익감소요인밖에 없다.”
업계안팎에서는 그간 이익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팽배했다.
자금조달비용 증가,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업비용 증가 등 때문이다.
최근 카드채(1년 만기, AA0) 금리도 5%대로 하락 안정되고 있으며, 국고채와의 스프레드도 고점대비 170bp 이상 좁혀졌지만, 카드채 금리는 만기와 상관없이 9%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또 영업이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신용카드결제규모도 증가세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중이다.
작년 신용카드결제액이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을 넘었지만, 물가 급등으로 명목결제금액이 불어났고 근로복지공단 산재보험결제로 상반기에 수조원씩 카드결제가 증가하는 특수 요인이 있었다.
이로 인해 작년 1~9월까지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년 동기보다 20.63% 급증했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불거진 이후에는 10월에는 15.23%, 11월 9.80%, 12월 9.09%로 점차 줄어들었다.
즉 갈수록 영업에서 벌어들이는 수익규모의 증가세가 축소되고 있다는 얘기다.
◆ 과거와 같은 이익 기대는 사실상 ‘끝’
“어느 정도의 이익축소는 될 듯하다. 다만 일정 수준은 유지할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8일 “과거와 같은 이익 증가는 더 이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고수익 상품인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이 카드사들의 위험관리강화로 위축됐고, 카드결제액 증가율도 하락한데다, 올해는 경기위축으로 과거의 상승기조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여기에 연체율도 사실상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지적이다.
그는 “은행계는 2007년부터 상승하기 시작했고, 전업계는 3분기를 기점으로 상승기조로 턴어라운드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신용카드업계 관계자는 “경기에 후행적으로 영향이 나타나는 신용카드업의 특성상, 경기침체에 의한 부정적인 영향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